"달러 약세로 우리는 강세" 철강·해운株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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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철강.해운 등 달러 약세 수혜 업종 기업들이 신이 났다.

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석달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이들 기업 주가가 대부분 올랐기 때문이다. 철강.해운.정유.항공 업종의 기업들은 달러 약세가 되면 비용이 줄어들어 실적이 좋아지게 된다. 원화가치가 오르면 해외관광이 손쉬워지기 때문에 여행업종도 반사이익을 크게 본다.

이날 SK㈜가 3만8천5백원으로 10.9%나 오른 것을 비롯해 한진해운(6.7%), 포스코(3.2%), 하나투어(8.9%), 동국제강(1.8%) 등이 오름세를 탔다. 대신증권은 미국 달러화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으나, 점차 약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올해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 부시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곽경훈 대신증권 경제연구소 실장은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흐름을 저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약세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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