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수익도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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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회사원인 장모(38)씨는 지난해 1월 S증권에서 판매하는 적립식펀드에 가입,매달 1백만원씩 돈을 넣고 있다. 2일 현재 불입금액은 1천3백만원이지만 통장잔액은 1천8백여만원에 달한다. 張씨는 “1년 1개월만에 5백만원의 수익을 올려 단순 수익률이 40%를 넘었다”며 “투자시기와 종목선택의 고민을 덜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란 은행의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넣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이다. 실질금리가 3%도 안되는 저금리 기조 속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장기 주식투자 상품인 적립식 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이고=적립식 펀드는 일정 기간에 걸쳐 자금을 분산 투자함으로써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한다. 또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나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이미 적립식 펀드가 기업연금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나상용 과장은 "국내 증시처럼 주가의 오르내림이 심한 시장에서는 장기 적립식 투자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오르면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2002년 11월에 설정된 삼성투신의 '삼성 웰스플랜80'은 지난달 30일 현재 6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 골드적립식주식'도 연평균 수익률이 50%를 넘는다. 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대부분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장기 투자를 통해 노후 대비, 주택구입 자금 등을 마련하고자 하는 투자자의 가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펀드는 1년 미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지만 보통 3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일단 가입하면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투자계획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어떤 상품 있나= 삼성투신의 '삼성 웰스플랜'은 가입 초기에는 주식편입 비율을 80%까지 올려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지만, 만기가 가까워지면 주식편입 비율을 20%대로 낮춰 안정성을 추구한다. 대한투신운용의 '스마트플랜 엄브렐러'는 시장상황에 따라 네가지 펀드를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강세장에서는 주식 편입 비율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다가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 채권편입 비율이 높은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미래에셋투신운용의 '미래 연금혼합'은 만기가 지나면 적립금을 연금 형식으로 수령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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