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복이 가득한 집"발행 李英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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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재 7백50쪽 정도로 제작되는 가정문화생활지「행복이 가득한 집」을 오는 9월호부터는 본문2백쪽,광고 1백쪽으로 줄일 생각입니다.』 지난87년 폭로성기사와 섹스등의 잡다한 내용에다제호도 4字이내가 상식이었던 여성지 분야에 뛰어들어 홈인테리어등 삶의 質을 높일수 있는 기사와「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혁신적인 제호로 새바람을 일으켰던 李英惠씨(사진.41.디자인하 우스 대표).잡지계의 맹렬여성으로 꼽히는 李씨가 다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그녀는 이미 성공한 여성지로 자리잡은『행복이…』의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10대후반~20대초반의 여성독자를 겨냥한 새로운 체제의 월간『이 브』창간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제작행태는 정상적인게 아니지요.잡지성격에 맞는 광고주를 찾아야 하고 광고단가를 올려야 하는등 위험부담이 있지만 과감하게 바꾸려고 합니다.』 월평균 6만부에 달하는 판매부수로상당한 흑자를 내는『행복이 가득한 집』의 체제 개편을 서두르게된 배경에 대한 李씨의 설명이다.
『한권의 코스트가 배본가격(정가의 70%)보다 4백~5백원이나 높아 판매이익을 깎아먹기 때문에 그것을 부득이 광고수입으로보완할 수밖에 없지요.그러다보니 광고량에 비례해 처음의 기사계획에 잡다한 기사를 추가하게 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희석시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李씨는 그런 잡지제작행태에서 벗어나 이제부턴 메시지에 맞추어 계획된 기사와 광고를 짜임새있게수록하는 잡지다운 잡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한다.
오는 8월20일 첫선을 보일 『이브』도 李씨의 당찬 면모를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다.『이브』는 엄밀한 독자의 취향조사를 토대로 21세기를 대비하는 신세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아 A4사이즈 2백40쪽으로 창간호를 낼 계획이 다.매월 발행목표는 12만8천부 이상.광고면을 80쪽으로 한정하는 대신 광고단가는 현재 평균 1백50만~2백50만원의 두배정도인 쪽당4백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발행부수에 따른 1인당 광고단가의 엄밀한 조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ABC(발행부수공인제도)를 통해 매월 정확한 발행.판매부수를 공개하고 독자 1인당 단가를 32원이하로 하여 최고의 광고효과를 낼 수 있도록 분기별 광고단가를 조정하는 등의 합리적인 근거로 운영될 것입니다.』 광고량과 판매부수의 함수관계에 의한 광고단가 연동제는 한국잡지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것으로 李씨다운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성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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