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시범지역 신촌일대 규격봉투 사용않고 마구 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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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쓰레기 종량제가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신촌 연세로등 일부지역에서 시민들이 규격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는 이유로관할 구청이 수거를 외면하는 바람에 거리 곳곳이 쓰레기더미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부터 쓰레기 종량제 시범구역으로 설정된 서울서대문구창천동과 북아현3동의 일부 도로변은 주변 유흥업소.주민.행인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어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에 이르는 연세로는 20여군데에 음식찌꺼기.비닐팩.음료수캔.담배꽁초등이 마구 버려져 있고 못쓰는 의자.페인트통등도 함께 어지럽게 널려 있다.
연세로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李모씨(43.여)는『며칠전까지 간간이 눈에 띄던 길가의 쓰레기가 행인들이 마구 버리는데다 당국에서조차 치우지 않아 갈수록 늘어만 간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일반주택이 밀집한 북아현3동 경기대주변 도로 곳곳에도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내다버린 쓰레기더미가 널려있고 쓰레기 썩는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관할 구청인 서대문구청은 오후10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에 대해선『비뚤어진 시민의식을 뜯어 고치겠다』며 수거를 하지않는 바람에 주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朴文圭서대문구청 청소과장은『규격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까지 모두 수거하면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는 의미가 없다』며『미관상 좋지 않고 불편도 따르지만 쓰레기 불법투기가 없어질 때까지 어쩔수 없다』고 밝혔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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