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없는 국제회의 에스페란토대회 서울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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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는「통역없는 국제회의」가 열린다.매년 한차례 개최되는 세계 에스페란토대회가 이곳에서 열려 70여개국에서 참가하는 1천8백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에스페란토어 한가지만으로 각종 회의와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1905년 파리대회 이후 올해로 7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전세계 3천만「에스페란티스토」(에스페란토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례 축제.국적과 인종을 초월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한다는한가지 사실만으로 범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해내는 독특 한 자리다.에스페란티스토들은 에스페란토 운동은 궁극적으로 세계평화운동이며,에스페란토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자 도구라고 강조하고있다.이번 서울대회는 東京과 北京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세번째 대회로 5천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韓國에스페란토협회주관으로 치러진다.이 대회에서는 각자의 직업이나 관심분야별로 18개 분과별 모임도 함께 열려 참가자들이 모처럼 모국어가 아닌 중립적 국제어로 공동의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게 된다.이들은 같은 민족내에서는 모국어를 쓰고,국제관계에서만 에스페란토를 사용하자는 소위「한민족 두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1887년 폴란드 안과의사 자멘호프박사에 의해 창안된 에스페란토는 16개조의 기본문법과 2천개의 기본단어로 이루어진 인공언어로 문법과 발음에 예외와 불규칙이 전혀 없어 영어를 배우는노력의 30분의1이면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것으 로 알려져 있다.『에스페란토는 인류의 복지증진과 세계평화에 도움을 준다.나는 2시간안에 읽고,쓰고,말할 수 있었다.』톨스토이의 얘기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사무국 (614)5784,서울대회조직위사무국(779)5936.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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