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제한송전 위기/전력예비율 최악… 냉방상한제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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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력 공급 예비율이 위험수준인 3%대로 떨어지면서 제한송전이 초읽기에 들어가 정부와 한전이 전력수급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방송사들은 정부의 권고에 따라 14일 오후2시로 잡혀 있던 월드컵 축구 준결승전 TV 재방송을 전력 피크시간대(오후2∼3시)를 피해 문화방송은 오전10시로,서울방송은 오후3시20분으로 변경해 방송했다.〈관계기사 8면〉
상공자원부는 또 전국 관공서와 2백92개 전력 다소비 건물의 실내 냉방온도를 섭씨 28도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한전은 상징적인 조치로 13일부터 본사 사옥의 냉방기 가동을 완전 중단했다.
정부와 한전은 예비전력이 5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 1단계로 일시적인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전국 발전소의 발전기 출력을 최대한 높여 22만㎾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2단계로 제한송전의 일종인 긴급수급조정 요금제도를 실시해 50만 ㎾의 전력수요를 강제로 줄이는 비상대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전국 모든 건물의 냉·난방 온도를 제한할수 있도록 규정한 에너지합리화법에 따라 필요한 경우 실내 냉방온도를 섭씨28도로 강제로 끌어올리도록 상공자원부장관 명의로 고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위반때 벌금 2백만원).
한편 한전은 냉방 수요 급증으로 13일 오후3시의 최대 전력수요가 2천6백20만5천㎾를 기록,전력 공급 예비율이 3.5%로 67년(공급 예비율 마이너스 10%)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이날 예비전력은 91만6천㎾에 불과했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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