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특집>기쁨조 김정일 위한 눈요기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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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정일은「주량이 도량이다」고 할 정도로 술과 연회를 좋아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쁨조는 김정일이 주최하는 연회에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동원되는 전문위안여성들.
귀순한 前북한외교관 고영환씨 증언에 따르면 기쁨조는 80년초당간부들의 집안에 경사가 있을때 노래나 무용.만담등으로 흥을 돋우던 평양 만수대예술단 소속 단원들로 구성된 사회봉사 조직이었다.그러나 김정일이 위세를 떨치면서 점점 사적 인 위안단으로전락,현재는 오직 김정일만을 위한 눈요기감으로 존재한다는 것.
이들의 평균 나이는 20세로 선발에서 「용도폐기」까지 철저히관리된다.기쁨조 선발은 여러 과정을 거친다.먼저 매년 7월 지방당의 지도원들이 담당지역의 중학교를 방문,미소녀를 선발하고 각도는 다시 이들을 심사한후 20명씩을 뽑아 평 양으로 보낸다.이들은 평양에서 1년6개월동안 일반교양과 기초 의학을 배우고이어 평양음악대학에서 1년동안 전자오르간.기타.전통악기 연주수업을 받는다.이 과정이 끝나면 신체검사를 받고 정식 기쁨조로 선발되는데 그 수는 매년 2~5명 정도.여기서 기쁨조로 뽑히지못한 여성은 당간부 전속병원의 간호부나 별장.초대소의 접대원이된다. 일단 기쁨조에 선발되면 김정일이 주최하는 연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캉캉춤을 추는등 여흥을 돋우고 경우에 따라서는 김정일을 몸가까이서 모시는 임무가 주어진다.이들은 김정일의 총애를받으며 당간부들도 함부로 못하는 지위를 누리며 2~3 명씩 짝을 지어 오스트리아.파리 등지로 해외여행을 즐기며 호사생활을 한다. 그러나 호강도 잠깐이다.나이가 들면 이들은 물러나야한다.은퇴를 앞둔 기쁨조들은「업무보안」때문에 김일성.김정일의 호위를 담당하는 호위총국 군관들 중에서 배우자를 골라 결혼해야 한다. 호위총국 군관들과 기쁨조 출신 여성들의 결혼은 호위부청사내「정보교환통신중대 게시판」에 은퇴하는 기쁨조 여성의 컬러사진과 인적사항을 게시해 남자군관들로 하여금 고르는 방법을 쓴다.
고영환씨 증언에 따르면 기쁨조가 김정일의 사적인 위안단으로 전락하기 전에는 평양처녀들 중에서 선발됐고 그중에는 외교관 자녀들도 상당수 포함될 정도로 북한사회에서 건전한 이미지를 갖고있었다.그러나 기쁨조의 실상이 알려진 요즘 딸이 기쁨조에 선발되는 것을 반기는 부모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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