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예술의 전당 배출 전윤성.여태명씨 서예가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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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예술의 전당 서예관이 자체 배출한 서예작가 2명이 눈부신활약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대 작가인 全允成씨(39)와 余泰明씨(38).두사람은 서예전문공간인 예술의 전당 서예관이 실력있는 젊은 작가를 키울 목적으로 89년부터 실시한 청년작가선발 휘호대회에서 연속5회 입선,초대작가로 뽑혔던 유망주다.
두사람 가운데 全씨는 지난 8일 발표한 미협 주최의 제6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서예대상을 수상했고,余씨는 비슷한 시기에실험작 중심의 대형 개인전을 열어 서예계의 주목을 받았다.
全씨는 서예대전에 죽필로 쓴 金文을 출품했는데 죽필은 대나무줄기를 풀어헤쳐 만든 붓으로 뻣뻣함 때문에 필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글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공모전에서 죽필로 글씨를 써서입상하기는 87년 全正雨씨가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게유일한 경우.그만큼 필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매체다.
全씨의 서예대상 수상은 그를 배출한 예술의 전당 서예관 청년작가선발 휘호대회의 위상을 크게 격상시키는 계기를 가져오게 했다. 같은 초대작가 출신인 余씨는 지난 6~12일까지 서울인사동의 백악예원과 서경갤러리 두곳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눈길을 끌었다.
백악예원에서는 일반 서예작품과 전각등 40여점을,서경갤러리에서는 紙刻과 陶板에 글씨를 새긴 이색작품 50여점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실험성이 물씬한 도판작업들은 단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옹기흙으로 편평한 도판이나 그릇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한글서예로 유명시인들의 시를 써넣은 도판작업들은 중국 고대청동기에 새겨진 글씨와는 색다른 고졸한 맛을 보여주며 서예가 인접장르와 어떤 융화를 보일수 있는가를 실험적으로 보여주었 다.
全씨와 余씨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리는 제7회 한국서예청년작가전에 초대작가로 초청돼 또다른 대형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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