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다시 태어난다/종합개발사업 본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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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5개관문 나눠 7년간 1조5천억 투입/남아있는 유적적어 “완벽한 재현”관심사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향기를 재현하기 위한 백제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공주와 부여를 특정지역으로 묶어 2001년까지 총 1조5천억원을 투자,문화·관광단지로 종합개발하는 이 사업은 ▲유적정비와 재현 ▲관광자원 개발 ▲도시기반시설 조성 ▲도로교통망 확충등 5개부문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가장 중점이 두어지는 부문은 문화유적정비와 재현사업.지난 79년부터 충남도는「백제문화유적정비 10개년계획」에 따른 유적 정비 사업을 실시해 왔다.그러나 예산의 절대적 부족으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따라서 이 지역을 특정지역으로 지정받아국가 예산으로 유적 정비를 비롯한 본격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을세우고 충남도는 문화체육부·경제기획원·건설부등 정부부처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공주·부여를 중심으로 한 1천9백15평방㎞가 특정지역으로 지정·고시된데 이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백제권개발지원위원회가 설치됐다.이어 지난달초 가장 큰 쟁점이 됐던 예산문제가 타결됨으로써 지난달말 종합개 발계획안의 총리실 심의가 완료됐고,이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공고하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은 공주·부여와 전북익산등에 두루 분포돼 있으나 대부분의 유적들이 미발굴상태로 방치돼 있거나 멸실된 상태다.따라서 이 사업은 남아있는 지상유적을 정비하고,사라진 유적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석장리구석기유적지 ·공산성·송산리고분군·구룡사지등 공주지역의 8건과 부소산성·정림사지·부여나성·송국리선사유적등 부여지역의 13건이 정비대상으로 잡혀있다.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총 3백88억원.이와 함께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대에 조성되는 1백만평 규모의 백제역사재현촌은 사실상이 종합개발사업의 중핵이 되고 있다.경주지역과는 달리 남아있는 유적이 많지 않은 단점을 유적 재현을 통해 보완,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이 재현촌에는 백제역사민속박물관과 개국촌·산업교육촌·풍속종교 촌등 기능별로 7개촌이 들어서 교육및 역사탐방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재현촌 건설에는 민자 1천3억원을 포함,총1천6백74억원이 소요될 계획이다.그러나 얼마나 실제에 가깝게 역사유적을 재현하느냐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런 유원지를 만들고마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기 때문에 문화재관리국이나 학계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충남도는 밝히고 있다.
이 개발계획에 따르면 공주는 문화관광단지로 집중육성된다.또 이곳과 부여를 잇는 관광도로가 개설된다.즉 부여에서 문화·역사관광을 하고 공주에서 숙박하도록 함으로써 체류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현재 연1백68만명 (일본인 6만3천명포함)에 그치고 있는 이 지역 관광객수가 2001년에는7백4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충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개발이익의 조화는 백제문화권 개발에서도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배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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