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카터弔意 대대적 보도-충격 사흘째 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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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金日成 北韓주석의 사망이 발표된지 이틀째인 10일부터 북한언론과 고위간부들은 金正日비서에 대해 「수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등 金正日의 후계자 승계가 굳어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의 방송들은 10일 클린턴 美대통령과 카터 前美대통령이 김일성의 사망에 조의를 표명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
북한방송들은 클린턴대통령이 9일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미국국민들의 이름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했으며,北-美간 회담재개를 위한 김일성의 영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회담이 적절하게 계속되기를 희망했다고 강조.
이어 카터 前대통령도 「조문성명」을 발표,뜻밖에도 김일성이 사망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유가족들과 북조선 인민들에게 가장 충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고 말했다고 북한방송들이 소개.
○…10일부터 金正日이 「위대한 수령」으로 호칭되기 시작.
평양방송은 10일 0시 인터뷰방송에서 평양시 농촌경리위원장이『친애하는 지도자 金正日동지를 위대한 수령으로,힘있는 어버이로더욱 받들어 모시고 경애하는 수령님께서 생전에 그렇게 바라시던모든 일을 이 땅위에 꽃피우는데 힘을 다바쳐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소개.
○…그동안 金日成과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캄보디아國王 노로돔 시아누크는 김일성의 사망소식발표직후 金正日을 「수령」으로 호칭해 눈길.
시아누크는 金正日에게 보낸 조전에서 『나는 가장 저명한 대원수(金日成)님과의 각별한 관계로 인해 수령이신 金正日원수각하와조선인민과 함께 커다란 슬픔을 나누는 바이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및 평양방송이 10일 보도.
이 조전에서 시아누크는 金正日에게 모두 네차례의 수령호칭을 사용. ○…북한에 체류중인 在日 朝總聯의장 韓德銖는 10일 평양 만수대언덕에 있는 金日成의 동상을 참배하고 金正日에 대한 조총련조직의 충성을 다짐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
韓은 이날 김일성의 동상앞에서 「애도」하면서 『大元帥님(金日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조총련을 명실공히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더욱 굳게 묶어 세우며 그이의 영도에 따라 조국통일을 위한성전에 여생을 깡그리 바치겠다』고 결의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하기도. ○…북한방송들이 김일성 사망발표 하루가 지난 10일밤부터 사망과는 무관한 일반적인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는등 비교적빠른 속도로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
평양방송은 오후10시 종합보도를 통해 최근 光州에서 열린 韓總聯2기 출범식 관련 소식을 전함으로써 김일성 사망이후 최초로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을 보도.
북한의 방송들은 김일성 사망이 알려진 9일 정오뉴스이후 매시간 정각에 사망부고를 재방송해 왔으나 만 하루가 지난 10일 정오뉴스부터는 부고보도를 일절 하고 있지 않아 주목.
〈정리=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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