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강세 지방자치단체 재정압박 요인으로 등장-충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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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일본 엔화 강세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압박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는 88년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을 위해 일본대외경제협력기금(OECF)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15억5천3백만엔(약 78억8천7백만원)의 차관을 7년거치 18년 상환조건으로 들여왔으나 엔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 솟으면서지난해말 현재 상환해야 할 원금만 1백12억8천만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최근에는 달러당 97엔대를 기록하면서 1백24억원으로늘어났다는 것.
이때문에 시는 연리 4.2%의 이자부담외에 45억여원의 손해를 보게 됐으며,95년부터 2013년까지 원리금 상환기간중 엔고 추세여하에 따라 손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손해액은 시 전체 채무의 3분의1에 이르는 규모다.
도 81년 의료원장비 4천4백만원어치를 연리 3.5%,7년거치 13년 상환조건의 현물차관으로 들여와 87년부터 1년에 3백27만엔을 두차례에 걸쳐 상환하고 있으나 엔화 절상으로 해마다 수백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도는 지난해말 백엔당 7백43원으로 계산,상환했으나 지난달 상환때는 백엔당 7백71원씩 상환,6개월만에 백엔당 31원씩 손해를 봤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 상환때는 적어도 60원이상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엔고 여파에 따른 원리금의 증가로 앞으로 재정운용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되나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淸州=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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