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로 순간전력사용량 사상 최고치-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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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大邱=金善王.洪權三기자]장마권에 들어있는 다른 곳과는 달리유독 5일째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대구지방은「열대야 몸살」을 앓고 있다.팔만 쳐들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더위로 에어컨.선풍기등 냉방기구는 재고마저 바 닥이 나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이미 신형 에어컨을 예약판매했던 가전회사들의 판매점.대리점들의 경우 일손 부족으로 설치를 해주지 못해구매자들로부터 밤마다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6일엔 순간전력사용량이 사상 최고치인 1백60만3천㎾를 넘어 곳곳에서 변압기가 폭발,순간정전으로 인해 기업체의 제품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또 한국전력측은 이같은 과부하로 인한 각종 사고 처리에 긴급복구반이 밤을 세우며 작업하느라 이중고를 겪고있다.
6일 오후2시20분과 오후6시50분쯤 공단지역인 대구시서구비산동과 달서구상인동.남산동 남문시장앞 전신주에서 20KVA용량의 변압기가 과부하로 폭발하는등 공장지대가 밀집한 서구.달서구지역에 무려 20여건의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이같은 정전사고및 순간정전등으로 산업용 자가전력을 별도로 갖추지 못한 공단지역 입주업체들은 불량품 증가로 인한 수출품 하자가 발생하는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달서구월배4동 H전자 관계자는『순간정전은 일반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되지만 첨단 장비들은 순간정전으로 인해 불량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어컨의 경우 동아백화점.대구백화점에서 하루평균 60~80대,선풍기는 2백~4백대가 팔리고 있다.
이같은 판매량은 냉방용품 성수기인 5~6월 평균보다 10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해 신제품은 이미 동이 났고 지난해 상품재고도 거의 바닥이 났다.
만도기계도 3년동안 판매부진으로 쌓여 있던 에어컨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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