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행 버스중앙차선제 得보다 失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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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시가 내년 하반기에 송파대로.천호대로에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인 중앙버스전용차선제가 오히려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안전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커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선제는 우리나라 교통여건에 맞지 않는데다 좌회전 차량을 완벽히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시가 검토중인 중앙버스전용차선제는 도심의 버스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1차선을 버스전용으로 사용하고 도로사정에 따라 폭 2~3m,길이 50~60m의 정류장을 2차선쪽(그림(上))과 중앙선쪽(그림(下))에 설치하는 것이다.
시는 현재 가로변(인도)쪽에 실시하고 있는 버스전용차선제가 우회전 차량이 많거나 진.출입 간선도로가 복잡한 도로에서는 거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중앙버스전용차선제를 도입키로 한 것.
그러나 대부분 교통전문가들은 중앙버스전용차선제가 중앙선과 2차선쪽에 설치될 정류장이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저해하는데다 중앙선쪽 버스정류장의 경우 버스 문이 오른쪽에 있는등 교통여건에맞지 않으며 분리신호와 P턴등의 방식으로 버스 이외의 차량을 처리해야 하는등 좌회전 차량을 완벽히 처리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버스정류장의 안전시설을 완벽히 해도 승객이 붐비는 출.퇴근시간에는 교통사고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중앙버스전용차선제 도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金根培교통기획과장은『교통난 해결을 위해 다인승 차량 우선통행제의 확대실시가 필요해 기존 가로변 버스전용차선제를 보완할 수 있는 중앙버스전용차선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키로 했으나 찬반 양론이 무성해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 했다.
한편 시는 중앙버스전용차선제를 내년 하반기에 송파대로.천호대로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성과에 따라 점차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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