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단신>브레히트 작품은 애인이 썼다-美휴기교수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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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대극의 완성자로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독일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가 발표했던 작품 거의 대부분이 사실은 그의 애인이었던 3명의 여자가 쓴 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한데 불과하다는 색다른 주장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국제브레히트협회 창설자로 美國대학 교수인 존 휴기는 이달말 英國에서 출간될 예정인 傳記『브레히트의 생애』에서 이같은 충격적 사실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년간 브레히트 연구에 몰두해 온 휴기교수는 舊東獨의극비문서와 관련자 일기 및 증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브레히트를 일약 유명하게 만든 희곡『서푼짜리 오페라』(1928년作)는 그의 애인이었던 엘리자베스 하우프트만이거의 대부분을 집필한 것으로 브레히트가 직접 쓴 것은 극중 노래가사등 전체 내용의 겨우 5%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그러나 하우프트만은 브레히트와 결혼할 것으로 기대,자신의 작품을「브레히트작」으로 발표하는데 동의했다는 것이다.이 작품의 제목조차 그의 동료였던 리온 호이트완카가 제안한 것을 그대로 따랐다고 휴기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휴기교수는 이 전기에서 브레히트의 또 다른 대표작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1939년)과 『갈릴레이의 생애』(1943년)역시 스웨덴 출신 애인이었던 마가렛 슈테핀이 그 대부분을 썼음을 보여주는 수백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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