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설비 증설 필요하다-朴상공차관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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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는 앞으로 일관 제철소 설비(원광석으로 쇠를 만드는 제철소)를 늘린다면 민간기업에 제2제철을 허용하기 보다 포항제철의기존 설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朴雲緖 상공자원부 차관은 7일 『국제 다자간 철강 협상의 압력을 고려하고 선진국도 1인당 철강 생산량이 일정 규모에 이른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기업이 새로운 제2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은과잉설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朴차관은 그러나 『2001년 조강류(철근.형강등)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반면 판재류(핫코일.중후판.냉연강판)는 2백56만t의 공급이 부족할 전망』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年産3백만t급 고로 1기를 증설하거나 소형 제철소의 건설을 통해 조강(쇳물) 생산능력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제철설비의 증설은 포철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최근 상공자원부에 지역 균형개발 차원에서 부산 가덕도에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비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상공자원부는 19일 철강공업발전 민간협의회를 열어 철강 장기수급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뒤 기존 제철소의 증설이나 신규 제철소 건설을 결정할 방침이어서 현대그룹의 냉연강판 공장건설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그룹은 가덕도가 곤란할 경우 전남 광양만 율촌공단과 부산신호공단등에도 냉연강판 공장건설의 타당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아직까진 자동차 제조에 주로 쓰이는 냉연강판 공장건설이지 포항제철과 같은 본격적인 일관 제철소 설립 계획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朴차관은 『현대그룹이 공식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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