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이겨나가는 日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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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달러당 80엔,90엔이 돼도 이익은 늘어만 간다』-.급격한엔高로 日本 기업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이처럼 배부른 소리를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급카메라메이커로 잘 알려진 니콘은 연간 매출액 2천억엔 가운데 54%를 수출로 메우 고 있다.따라서 엔高는 매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그러나 이치카와(市川伊三夫)부회장은『대충 달러당 90엔정도에서도 이익을 늘릴수 있다』고자신만만해 한다.니콘이 이같이 자신감을 갖는 것은 스테퍼라는 첨단반도체 제조장치때문이다.대당 2 억엔이나 되는 이 기계는 반도체공장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인데,전세계 반도체 제조장치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니콘은 엔貨 베이스로 수출가를 정하고 있어 엔高와 무관하다.니콘은 지난해 스테퍼 2백5대를 팔았으나 반도체 시장의 활황 으로 금년에는 엔高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20%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전기부품 메이커인 무라타(村田)제작소도 96%를 엔화베이스로 수출,직접적으로 엔高영향을 받지 않는다.낚시용구 루어생산에서 세계 1,2위의 매상을 올리고 있는「요즈리」社는『가을로접어들면서 달러당 80엔이 된다 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생산제품을 잘팔리는 품종 몇개로 압축한뒤 로봇을 도입,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은 필리핀.태국등지의 자회사에서 만들게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경쟁력을 높인 때문이다.휴대용전화기와 무선 전기 메이커인 유니덴社도달러당 90엔이 돼도 이익을 낼수 있는 업체다.수출비율이 전체매출액의 99%나 되지만 생산거점을 필리핀과 중국으로 이전,엔高를 극복하고 있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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