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호랑이뼈로 관절염藥 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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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관절염.근육통.신경통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고호환」등 생약제품이 호랑이뼈가 아닌 물소.타조등 대형 초식동물뼈로 제조돼 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형사6부 權寧石검사는 5일 호랑이뼈중 유일한 약재로규정된 호경골(정강이뼈)을 주원료로 만들어야 하는「고호환」을 다른 동물의 뼈나 약재가 아닌 호랑이의 머리.꼬리뼈등으로 제조,시중에 대량 판매해온 (주)익수제약 대표이사 李啓喆 씨(56)등 제약회사 대표 2명을 보건범죄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호경골이 아닌 잡뼈로 고호환을 만든뒤 시중에 팔아온 중앙제약대표이사 李浩千씨(41)등 제약회사 대표 4명에 대해선 벌금 5백만~1백50만원에 각각 약식기소했다.
구속된 흥일약업 대표 宋鎭坤씨(40)는 8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인도등지에서 대형 초식동물 뼈 3t(3억5천여만원 상당)을 수입한뒤 이를 호랑이뼈라고 속여 익수제약대표 李씨등에게 8억여원에 공급한 혐의다.
검찰은 이와함께 초식동물의 뼈 1t을 수입,호랑이뼈라고 속여제약회사에 판매하려한 南宮청환씨(46.보생약업 대표)등 한약재수입업자 2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수배했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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