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 꼴지팀이라고 홈런왕 못되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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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쌍방울의 왼손 거포 金杞泰가 5일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렸다. 김기태는 2위 李鍾範(해태.15개)을 4개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金이 이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유지한다면 프로 첫 왼손타자 홈런왕이 된다.
팀이 치른 68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때려낸 金의 올시즌 예상홈런수는 35개.
92년 張鍾熏(한화)이 세운 프로최고기록(41개)엔 못미치지만 92년 자신이 세운 왼손타자 시즌최다홈런(31개)은 넘어서는 기록이다.
金은 백스윙에서 임팩트 순간까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있다. 결국「공을 가장 강하게 때리는 선수」가 바로 김기태다.
金은 이처럼 빠르고 강한 스윙으로 담장 너머 좌.우에 골고루 홈런을 뿌려대고 있다.
91년 27개,92년 31개의 홈런을 때렸던 金은 지난해 부상과 잦은 작전으로 인한 스윙제약으로 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그쳤다.하지만 올해는 상대투수들의 까다로운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스윙으로 홈런을 양산하고 있다.
金의 홈런선두 질주가 인정받아야 할 또다른 이유는 현재 방위복무중이라는 것.지금까지 방위복무를 겸하면서 개인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93년 鄭珉哲(한화)이 승률 1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또 선두 LG와 22게임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쌍방울에서 홈런왕이 탄생한다면 프로 첫 최하위 팀에서 홈런왕이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지금까지 홈런왕은「홈런군단」으로 불리는 해태(金奉淵.金城漢),삼성(李萬洙.金聲來)과 장종훈을 앞 세운 한화등이 독식해왔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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