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ㆍ개성닷컴, 한국ㆍ미국인에 선점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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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단어는 북한의 영문자인 노스코리아(Northkorea)다. 노스코리아(Northkorea)를 영문 주소로 사용한 ‘.com’ ‘.net’ ‘.org’ ‘.kr’ ‘.in’ ‘.cn’ ‘.biz’등이 모두 등록 불가로 돼 있다. 노스코리아닷컴(Northkorea.com)은 1998년 7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출판사가 등록했지만 최근엔 한 여행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평양(Pyongyang)과 개성Gaeseong) 등도 인기다.

자료사진 : 북한 평양 5.1 경기장

평양은 북한의 수도, 개성은 남북경협의 핵심지로 ‘.com’ ‘.net’ 등의 선점 경쟁이 끝났다. 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특구 지역으로 물망에 오른 남포(nampo.com)와 해주(haeju.com)도 터키인이 최근 사용권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백두산과 두만강, 대동강 등 북한 내 유명 산과 강이나 지명 등과 관련된 도메인도 한국인 또는 미국인이 대부분 등록을 해놨다. 북한은 일반 주민의 인터넷 접근이 거의 금지돼 이용 확산이 어려워 외국인의 도메인 선점에는 속수무책이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북한 관련 도메인 선점은 남북관계가 잘 될 것으로 보고 나중에 비싸게 팔 것을 기대하는 투자ㆍ투기성 등록이 많다”면서 “반대로 북한이 개방돼 필요한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선심성 양도를 하기 위해 미리 확보해 둔 경우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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