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파업 사전대비-경찰지원서 비상수송까지 가상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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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하철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는 했으나 그나마 지하철이「원활히」운행될 수 있었던 비결은 지하철공사가 89년3월 노조파업의 악몽을 겪은 이후 면밀히 준비해온「지하철 비상수송대책」이란 가상시나리오 덕분임이 드러나 화제 가 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파업이 발생할 경우 경찰지원요청과 비상운전요원 확보부터 승차권 발매기의 열쇠장악까지 치밀하게 단계별로대책이 마련됐고 파업발생직후 이 시나리오는 즉각 효력을 나타냈다. 파업이 발생하면 우선 1단계로 미리 확보한 간부출신 기관사를 파업기관사 대신 투입,전동차의 정차를 막고 이어 기관사의교체근무가 어려워질 경우 일부 노선의 단축운행에 들어간다는 것이 2단계 작전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울시의 지원 아래 1백13개역에 국장급을 반장으로 11명씩 투입,매표업무.게이트안내를 맡게해 업무마비 위기를 넘기는 것이었다.
한편 지하철 각 주요기관실엔 테러행위를 예상,방호계획까지 준비해 놓아 지하철공사 수송대책안의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하철공사 洪永奎운영이사는『시민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공사가 비상시를 대비,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예상했던 것보다 대책안이 큰 효과를 거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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