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스 전염력 점점 더 세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된 직후보다 후반에 공격력이 급격히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중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공동발표한 논문을 인용, "사스 바이러스는 초기보다 후반부가 더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양국 과학자들이 사스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발병 초기 단계에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사스에 감염된 사람은 3%에 불과했던 반면 수개월 뒤에는 같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70%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사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잦은 돌연변이'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이라는 조직을 활용해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 단백질은 발병 초기에는 인체 침투에 적합한 형태의 '무기'를 찾기 위해 수많은 돌연변이를 시험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사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위험이 낮다. 그러나 감염 후 수주~15주 지나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침투에 적합한 형태의 '무기'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홀름스(콜로라도대)박사는 "이는 우리가 사스 초기에 환자를 서둘러 격리 수용할 경우 사스의 창궐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