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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댄스 그만!…주한미군 "군기 문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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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한미군 당국이 기지촌 주변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랩댄스(lap dance)' 규제에 나섰다.

주한미군 2사단 관계자는 1일 "퇴폐 행위인 랩댄스로 유발될 수 있는 군기 문란과 성매매를 막기 위해 최근 관련 지침을 만들었다"며 "이를 기지 주변 유흥업소 등에 배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랩댄스는 무희들이 무대 주변의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의 무릎 등에 앉아 춤을 추고 돈을 받는 것. 랩댄스가 자주 윤락으로 이어지다보니 장병 관리나 군기 유지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미군 당국의 판단이다.

2사단이 최근 만든 '건전업소지침'에 따르면 미군 장병들은 무희들과 어떠한 신체 접촉도 할 수 없다. 무희의 옷이나 양말에 돈을 넣어서도 안된다.

또 업소의 어두운 구석에서 퇴폐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업주들에게 조명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지침을 만든 크리스 베일리 중령은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를 통해 "랩댄스는 윤락은 물론 인신매매와도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랩댄스 무희들은 대부분 동남아 출신으로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기지촌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2사단은 참모단 회의를 거쳐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기지촌 유흥업소들이 소속돼 있는 한국특수관광업협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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