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단 한 차례 코스피 상승률(3.99%)보다 조금 못한 2.43%의 수익률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을 넘어서는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설정액을 보면 실망스럽다. 2005년 말 4700억원을 넘어서던 설정액은 최근 800억원대를 턱걸이하고 있다. 세이에셋의 조경수(40·사진) 주식운용팀장에게 물어봤다.
-설정액이 너무 줄어 전성기가 지난 펀드의 노쇠 현상처럼 보인다.
“동의할 수 없다. 2005년 이후 가파른 상승장이 이어지다 보니 높은 수익을 내는 성장형 펀드로 옮겨간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는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위험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배당주펀드란 원래 일반 성장형펀드보다는 낮으나 주식혼합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배당주펀드의 특성을 잘못 이해한 투자자들이 많았다. 투자문화가 성숙해지면 돌아오는 투자자들이 늘 것으로 믿는다.”
- 타사 배당주펀드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데.
“순수하게 고배당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세이가 유일하다. 우리는 투자 원칙을 지킨다. 다른 곳은 배당주에다 다른 성격의 것을 섞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배당주 투자의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의 장기 수익률 기록을 보면 꾸준히 낮은 위험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왔다.”
-어떤 종목에 주로 투자하나.
“배당을 많이 주는 성숙단계에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7월 말 기준으로 포스코와 국민은행의 보통주,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에쓰오일의 우선주가 주요 보유종목이다.”
-우선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환매가 집중되면 수익률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텐데.
“펀드 성격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 편입이 많다. 지적한 대로 우선주 투자의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우선주를 비롯한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의 비중을 전체의 30% 미만으로 조정하고 있다.”
-배당주펀드의 위험 요인은.
“대형 성장주, 테마주 등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률보다 떨어질 수 있다. 세이고배당은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아니다. 투자위험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