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절로 가는 마음-신영훈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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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종교란 마음에서 시작된다.믿음 체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완벽해도 이를 믿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는 살아 있는 종교라고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전통목수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신영훈씨가 바로 이마음을 바탕으로 사찰의 세계를 설명한 책이『절로 가는 마음』(책만드는집刊)이다.모두 7부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절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석표와 장승,그리고 망탑이 지닌 의미와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제2장에 들어가면 일주문을 비롯해 금강문.사천왕문등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건축물의 성격과 의미를 풀어준다.제3장에서는 왜 절은 거기에 서 있는가 하는 의문을 문화사적으로 설명해준다.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면 곧이어 경내에서 볼 수 있는 탑 이야기를 들려준다(제4장).목탑.석탑.전탑.모전석탑등 우리나라 탑의 역사와 탑안에 모셔진 각종 문화재를 소개한다.제5장에서는 부처님이 있는금당(대웅전)앞에 있 는 법등과 돌계단을 둘러보고 마침내 금당에 오르게 된다.절의 중심인 금당(제6장)은 대웅전과 대웅보전으로 불리기도 한다.그 차이는 무엇이며 금당을 이루고 있는 건물의 구조와 문살 하나하나에 맺힌 속깊은 뜻을 풀이해 준다.
특히 이 책에는 사진작가 김대벽씨의 관련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더욱 구체성과 현실감을 안겨주고 있다.〈3백5쪽.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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