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흑룡강省 삼강평원 기공식차 중국가는 장덕진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오는 7월1일 90여명의 한국인들이 백두산에 오른다.
鄭在滿교수(숙명여대)가 이끄는 무용단과 사물놀이패를 필두로 산신제를 올릴 이들은 다음날 하얼빈으로 이동해 安重根의사를 위한 진혼제를 마치고 흑룡강성으로 향한다.
최종 목적지는 삼강평원.
여의도 넓이의 1백30배에 이르는 총규모 1억1천4백만평의 삼강평원 농장개발에 첫삽을 뜨는 기공식을 위해서다.
이 땅을「약속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5년을 준비한 張德鎭대륙연구소회장(삼강평원농업개발유한공사회장)을 만났다.
먼 옛날 대륙을 호령하던 광개토대왕의 후예를 표방한다해서「張개토대왕」이라는 별칭을 듣고 있는 그의 꿈과 집념을 들어보았다. -삼강평원의 농장 기공식이 7월5일로 다가왔습니다.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처음 그 광활한 평원에 섰을때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토질도 좋아보였고,그땅이 고구려.발해시대 우리 조상들의 터전이었으며 安重根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민족혼이 서려있는 곳이라는 점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삼강평원 농장을 安重根 기념농장으로 명명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중국땅중에서도 하필 동북부에 치우친 흑룡강성에 진출하게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처음 얘기를 들은게 88년이었습니다.그해 7월 농어촌진흥공사이사장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는데,중국 북경에서 열린 회의에 다녀온 직원들이 흑룡강성 정부대표들로부터 삼강평원지구가 농업特區로 지정됐으며 한국기업들의 진출을 희망한다는 소식 을 전하더군요. -삼강평원농장이 정말 수지가 맞는 사업인가요.
▲경제성은 확실합니다.삼강평원처럼 1억평이 넘는 대규모 농업생산에 있어서 경제성은 토질과 생산단가,생산물의 시장가격,수출가능성등이 좌우합니다.삼강평원의 토질은 비옥하기로 유명한 흑토로 세계 3대 흑토지중의 하나입니다.현지 임금은 한달에 4백元으로 우리돈으로 4만원 수준입니다.무엇보다도 평당 총 개발비가1백67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중국은 아직도 세금이나 투자 과실의 송금등에 장애가 있지 않습니까.
▲삼강평원은 흑룡강성 정부가 농업특구로 지정했기 때문에 생산에 착수한후 5년간은 소득.법인세가 면제됩니다.그다음 5년간은50%만 내고 10년이 지난 다음부터 세금을 제대로 냅니다.산출물량의 50%는 우리가 처분권을 갖는데,전량을 현물로 가져올수 있어 문제가 없습니다.
-삼강평원에 그토록 집착을 갖는 이유가 꼭 농사 때문입니까.
▲삼강평원은 40대에 장관까지 지낸 제 인생에 제2의 삶이라고 할 수 있지요.그러나 그것이 끝은 아니고,오히려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허황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 꿈은 흑룡강성을 시작으로거대한 동북아 경제권을 건설하는 것입니다.삼강평원에 인접한 흑룡강성과 길림성.요령성등 동북 3성과 몽고,연해주에 남북한을 합치면 인구가 2억명정도 됩니다.
선조들의 기상을 이어받으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동북아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며 이를위해 삼강평원이 초석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죽어서도 삼강평원 농장 뒤편에 이미 마련해둔 자리에 묻힐 생각입니다.
〈孫炳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