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일진그룹-도전하라, 보상이 있으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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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일진그룹의 새내기들이 서울 마포 본사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장새별, 권희용, 김대성, 김현철, 이은미씨. 김성룡 기자

일진그룹의 ‘일진(日進)’은 ‘하루하루 나아간다’는 뜻이다. 허진규 회장이 40년 전 그룹의 모태였던 일진금속을 창업할 당시 ‘이미 큰 기업보다는 지금은 작더라도 나날이 커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란다. 그런 만큼 허 회장은 도전 정신을 가진 인재를 최고로 친다. 현실에 안주해 하던 일만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인재를 아낀다. 일진그룹 이용택 상무는 “일진에서 성공과 실패는 같은 어원”이라고 말했다. 모든 신입 및 경력사원 면접에 반드시 참가하는 허 회장의 모습에서 그의 소중한 인재관을 엿볼 수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다=1967년 설립 이후 부품·소재 산업에 주력해온 일진그룹은 일진전기·일진다이아몬드·일진디스플레이 등 3개 상장사를 비롯해 12개 주요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전기 송·배전 관련 제품의 개발로 사업을 시작한 일진은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전자제품용 전해동박 등의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중견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디스플레이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2∼3년간 심기일전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이 1조25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돌파했고, 주요 계열사인 일진전기·일진소재·일진경금속 등은 매출 성장률이 최근 2∼3년간 30%를 넘어섰다. 특히 주력사인 일진전기는 지난해 6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8000억원대로 뛰어오른 뒤 내년엔 1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일진그룹 조진수 경영기획실장은 “그룹 전체로 올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10년에는 3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비전 2010’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신규 사업 분야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해졌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이 많은 그룹의 특성상 마케팅 인력의 대규모 충원을 예고하고 있다. 일진그룹은 전체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증가한 6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성과에는 확실한 보상=일진그룹 안성구 인사팀장은 “일진의 급여는 제조업체 평균 수준이며, 복지제도 또한 그리 자랑할 만하다고 할 수 없지만, 일진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과를 내는 임직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주는 제도들이 정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상체계 중 하나가 회사의 한 해 실적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이익배분(PS·Profit Sharing) 제도다. 일진그룹은 사업계획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했을 경우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15%를 임직원에게 나눠주고 있다. 2004년 일진그룹의 한 계열사 직원의 경우 PS제도를 통해 기본급의 1100%를 경영 성과급으로 받기도 했다.

일진이 2005년부터 신규 사업을 제안한 뒤 투자심의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기준을 만족할 경우 최고 2000만원까지 성과보상금을 팀 단위로 지급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일진전기 전략추진실의 경우 올해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안해 1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일진은 평생교육원=임직원 개인의 역량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제도들이 마련돼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일진MBA는 차기 경영자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임직원 중에 선발된 인재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진MBA는 2003년 시작해 격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3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또한 매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신이 배우고 싶은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는 인터넷 교육과 독서경영의 일환인 독서통신 교육을 하고 있다. 일진전기의 경우엔 전 임직원이 매일 아침 영어·중국어·일본어 수업을 받고 있다. 물론 수업료는 전액 회사에서 지원한다. 미국·일본·유럽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의 경우 매년 우수 직원을 선발해 해외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진그룹은

■설립 연도 : 1967년
■본사 : 서울 도화동
■직원수 : 2500여 명
■지난해 경영 실적: 매출 1조2500억원, 영업이익 384억원
■주요 계열사(12개): 일진전기·일진소재·일진다이아·일진경금속·일진유니스코·일진디스플레이·일진DSP·전주방송·일진자동차·이니투스·일진네트워크·아이텍인베스트먼트 등
■사업장(10곳): 경기 수원 일진산업단지, 인천공장, 충북 음성공장, 전북 익산공장, 충남 조치원공장 등
■주요 제품: 변전기 등 전력기기, 초고압케이블 등 전선, 매연저감장치,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나노프로젝터 등

[Q&A] 22일부터 열흘간 100명 공채

Q: 하반기 채용계획은.

A: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본사 채용 홈페이지(http://join.iljin.co.kr)를 통해 하반기 공채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서류전형, 인·적성전형, 1차 실무진 면접, 2차 경영진 면접을 거친다. 올 하반기 채용 규모는 100명 선이다. 입사자는 내년 1월 2일 출근한다.

Q: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A: 대졸 신입사원 기준으로 2700만원이다. 여기에 소속 회사의 전년도 경영실적에 따라 일정 금액이 이익으로 나눠진다. 신입사원의 수습기간은 입사 후 3개월이며, 이 기간에도 급여가 100% 지급된다. 

Q: 해외근무 기회는.

A: 현재 해외에 주재하고 있는 인력은 그리 많지 않다. 일진전기·일진다이아몬드·일진유니스코 등에서 10여 명의 인력이 미국·중국·일본·유럽 등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더욱 많은 해외진출이 예정돼 있어 해외 파견근무 인원은 계속 늘어날 계획이다.

Q: 연구직은 따로 뽑나.

A: 연구직과 비연구직 인력에 대한 채용은 동시에 진행된다.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연구직의 경우 모집 요강에 별도 표기된다. 이공계 인원과 비이공계 인원의 모집 비율은 7 대 3 정도로 이공계 인원이 많다. 

Q: 입사 후 근무지는.

A: 계열사 및 직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 1지망에 2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 요강에 계열사와 직무별 근무지가 표기된다.

[신입사원] 새내기에게도 큰 일 주어지니 신나요

전북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일진다이아몬드에 입사한 김도언(28·사진)씨는 학창 시절 해외영업맨이 꿈이었다. 이를 위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대학에서 마련한 ‘세계교육기행’ 프로그램에 응모해 러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김씨는 “모스크바에서 KOTRA·삼성전자·LG전자 등을 방문하면서 해외 비즈니스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캠퍼스 리크루팅 때 일진그룹을 처음 접했다. 당시 “모든 직원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 주는 곳”이라는 일진그룹 채용 담당자의 말에 끌려 입사를 결심했다. 입사 첫 해 국내영업팀을 자원해 일했다. ‘우선 국내에서 영업을 배우자’는 의도였다.

2005년 일진다이아몬드는 저가 정책을 펴는 중국 업체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씨가 맡은 업무는 신규 고객사 발굴. 일단 50개 업체를 잠재 고객사로 꼽은 뒤 무작정 자료를 들고 이들 회사를 찾았다. 그는 “매일 고객사를 방문했더니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입사 첫 해 10곳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은 김씨는 지난해 1월 일진다이아몬드의 미국 법인인 일진USA(텍사스주 휴스턴 소재)로 발령받았다. 최근 본사에 잠시 들른 김씨는 “일진과 함께 합격통지서를 받았던 대기업 3∼4곳 중 한 군데를 선택했다면 이처럼 빨리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일진은 정말 신입사원에게도 큰 기회를 주는 곳”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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