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全.盧씨 5.6共결속 신호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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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全斗煥.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이 6.25 44주년 아침 국립묘지 앞에서 악수를 했다.
5共청산의 와중에서 全씨의 백담사 귀양으로 깊어진 증오의 감정을 씻고 화해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만남은 88년2월25일 全.盧씨가 대통령직을 인수 인계한지 6년4개월만에 둘만으로는 첫번째.물론 93년2월 金泳三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악수를 나누었고,금년 1월 金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부른 자리에 함께 있었으나 두사람만의 만 남은 全씨 퇴임이후 처음이다.
두사람의 만남은 5,6共 화해를 의미하는 행사로 앞으로 정치.사회쪽에 여러가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정치적 의미가 없다』(閔正基비서관)고 하지만 이미 중요한 정치적 사건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하지 않은 5,6共인사들의 자연스런「단합의 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치.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있다.
당장 북핵.한총련사태.철도파업 등에서 나타난 우리사회의 이념적 혼미속에 두 전직대통령이 보수의 목소리를 통치권자의 경험을실어 보낼때 그 의미와 영향력은 나름대로 상당할 것이라고 5共출신 民自黨의원은 전망했다.
무엇보다 8월 수사종결이 예상되는 검찰의 12.12사태수사에대한「일종의 시위」로 비춰질수 있다.그동안 검찰에 불려갔던 인사들은『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데 맞춰 12.12에 대해 유죄를 때리려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두 전직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현정권은 일단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金泳三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두사람을 초대해자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국내정치 파급문제에 대해서는 태도를 유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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