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가능”/크리스토퍼 회견/북한쪽의 태도변화가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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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진창욱특파원】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24일(한국시간 25일) 북한이 지금까지의 자세를 변화해 나간다면 빌 클린턴대통령이 김일성주석을 만날 수도 있다고 언급,향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이는 미국측이 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최초의 공개발언으로 북―미 양국이 유엔본부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의 개최 일시·의제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진지 수시간만에 나왔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형성된 최근의 긴장 완화 분위기속에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장래 어떤시점에서 그것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장관은 지금까지 김주석이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북한이 새로운 회담에 응하고,그들이 외부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그들이 타당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합류한다면,또 만약 그들이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종류의 행위를 시작한다면 나는 클린턴대통령 이 기꺼이그렇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의 발언과 관련,백악관은 아직 논평을 하지 않고있다.
한편 워싱턴의 한 고위소식통은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전대통령이 『아직 하지않은 말이 있다』고 발언했으며,이는 곧 김주석이 카터를 통해 클린턴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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