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문바둑칼럼>자신만의 스타일 없으면 정상에 못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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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曺9단은 이 약점을 찌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死地로 들어가야 한다고 믿었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승리한 뒤 曺9단은 『자기流가 없이는 정상에 설수 없다』고 말했다.『徐奉洙는 徐奉洙流가 있고 다케미야는 다케미야流가 있다.일면에서 약한듯 하지만이 강점이 결국 일을 해낸다』는 것이다.
曺9단은 무섭게 커가는 국내의 10대 기사들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잘 두지만 자기류가 안보인다.살아있는 자기바둑을 둬야 한다.』 요다9단은 잘 두지만 李昌鎬나 劉昌赫과 달리 특기가 없고그것 때문에 만년 「떠오르는 해」로 멈추고 있다.曺薰鉉은 때때로 제동장치가 고장난 자동차같아서 李昌鎬라는 교통순경에게 잡히고 있지만 고비에서는 큰 일을 해낸다.
曺9단은 평생 8백86승 2백82패 4무승부를 기록했다.이번의 우승을 포함,대소대회에서 1백32회 우승하여 「9세입단」과함께 누구도 깨기 힘든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이 역전의 승부사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우리가 아직 日本을 제압한건 아니다.곧 대회전이 있을 것이다.』 日本엔 3억~4억엔 규모의 국내대회가 3개 있다.이 대회들이 오픈되면 그때 한국과 일본기사들이 3시간 바둑이 아닌 9시간 바둑으로 승부를 결할 것이란 얘기다.몸은 지쳤으나 눈은계속 먼데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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