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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여름 대목 노린다-구미호등 10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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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여름 극장가는 외화에 도전하는 한국영화들의 분발이 어느해보다도 만만찮을 것같다.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20만명의 관객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세상밖으로』(익영영화사)가 여름을 관통하는 롱런 준비를 하고 있으며,이어 화제작『할리 우드 키드의생애』(영화세상)와『구미호』(신씨네)가 7월16일 각각 대한극장.중앙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연중 최대흥행기(6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약 두달반)에 선보이는 한국영화는 이외에도『휘모리』『게임의 법칙』『장미빛 인생』등 줄잡아 10여편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작년보다 배이상늘어난 것이다.
한국영화가 특히 올여름 극장가에서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할리우드의 두드러진 흥행대작의 제작이 늦어지거나 작년에비해 줄어 들었으며 둘째,올여름용 한국영화들이 SFX영화에서부터 코믹애정.액션스릴.서브컬처.국악등 주제와 기법이 다양해져 관객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다.
마지막으로 흥행을 끌어내기 위한 영화사의 마케팅노력이 결실을보고 있는 것도 들수 있다.
여균동감독의『세상밖으로』는 예측이 쉬운 구성과 페이소스의 범람으로 인해 비판적 리얼리즘이나 문제의식이 모자란다는 비평에도불구,연일 관객이 몰리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는 이렇게 설명한다.『극장을 운영하고 있는영화사가 관객의 취향을 정확히 읽어 여름시즌이 시작하는 적절한때에 개봉한,이른바「제작시스템」의 개가다』.기획. 제작.마케팅이 삼위일체가 돼 엮어낸 성공이란 풀이다.
정확한 시장조사를 통한 제작시스템의 개발이 적어도 흥행성공을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교훈을 이 영화가 보여준다는 것.
그러나 오락영화임을 선언하고 빠른 템포와 동시대적 유행 감각을 재치있게 꾸민 제작진의 의도가 관객의 취향에 맞아 떨어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7월 초순 선보이는 정지영감독의『할리우드 키드의 생애』와 박헌수감독의『구미호』도「개봉전야」의 붐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할리우드…』는 22일과 23일 각각 호암아트홀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대대적인 초청시사회를 캬르고 7월3일 용인자연농원에서 야외시사회를 갖는다.
옷과 액세서리에 쓰일 캐릭터작업도 끝냈다.
「九尾狐」「현대적 연애감성」,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팀과의「SFX개발」 등으로 개봉전부터 관객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는『구미호』는 좀 유별난 영화여서 성패의 갈림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신씨네는 이 영화가 특별히 여름시즌을 겨냥해 만들어진 대작이며,동시에 공포스릴영화에 국한되지 않고 영화의 다양한 맛을 제공할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동명의 소설(김별아作)도 낼 예정이어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중이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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