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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모두 정동영 1위 질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호 01면

범여권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서적 뿌리인 광주ㆍ전남 지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 대세론’은 더 힘을 받게 됐고,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의 추격은 다급해졌다.

누적 득표서 손학규에 1만 표 앞서

29일 광주ㆍ전남 경선 개표 결과 정 후보는 2만6065표를 얻어 1만9906표를 확보하는 데 그친 손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9826표에 그쳤다. 누적 득표에서도 정 후보는 3만9975표(45.4%)를 획득, 손 후보(2만9274표, 33.3%)에 비해 1만 표 이상을 더 확보했다. 이 후보는 1만8751표(21.3%)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개표 직후 “광주·전남의 정동영 선택은 대통합을 완수하라는 명령이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맞서라는 주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로 정 후보는 ‘호남후보 불가론’을 일단 딛고 일어선 반면 손·이 두 후보는 위기감이 높아지게 됐다. 손 후보는 추석 직전 칩거-복귀와 선거대책본부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호남에 몰두했으나 정 후보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내심 정통민주세력의 지원을 기대했던 이 후보는 득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가 미풍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안게 됐다.

신당 경선의 관심은 이제 친노 세력의 본산인 부산ㆍ경남(30일)에서 손·이 두 후보가 어느 정도 표를 확보할지로 옮겨지게 됐다. 특히 참여정부의 적자(嫡子)임을 내세워온 이 후보는 상당한 지지를 얻어야만 정 후보 추격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선거인단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경기·인천(다음달 7일, 약 15%)과 서울(14일, 약 18%)도 관심거리지만, 경선의 큰 흐름은 30일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민주당의 전북 지역 경선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조순형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5236표를 얻어 2023표를 얻는 데 그친 조 후보를 눌렀다. 이로써 이 후보는 인천 지역을 포함한 누적 득표에서 5971표로 2531표의 조 후보보다 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신당과 민주당은 각각 정치적 텃밭으로 여겨온 광주·전남과 전북에서마저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흥행 실패가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날 신당의 투표율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22.6%에 그쳤고, 민주당도 7.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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