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영결정에 은해사 신도와 지역주민 반발-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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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북지방경찰청이 난감한 처지에 빠져있다.
조계종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대구 동화사의 조계종 직영 결정이후영천 銀海寺마저 조계종에서「접수한다」는 소문때문이다.은해사에는이미 이를 반대하는 신도들이 중심이 돼 절 주위에 철조망을 치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난투극도 마다하지 않 을 것이라는 게경찰의 분석.
그럼에도 경찰은 경비병력을 배치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배치하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다.
경비병력을 배치했다가 만약「만일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거나 벌어지더라도 자칫 진압과정을 두고「종교탄압」이란 비난을 받게될것이 뻔하고 사태를 지켜보고만 있을 경우「치안력은 도대체 어디갔는가,경찰은 방관만 한다」는 엉뚱한 질책이 쏟 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해사는 영천.대구지역 주민들인 신도들이 조계종 직영화계획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이 다칠 위험까지 안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측은『종교문제는 중재능력이없는 경찰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느 냐』며『현재로선 종단으로 사고소식이 접수되면 출동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고보면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꾸중들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난처해 한다.「가만히 있자니 복지부동이요,미리 예방하자니 공권력 남용」이 되는 종교문제에 있어서 경찰위상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오늘의 경찰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시점이다.
[大邱=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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