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京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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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崔南善이 지은 『朝鮮常識問答』에 보면 각 道의 명칭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道란 본디 「길」을 뜻하는 글자였는데 행정구역명으로 사용한 것은 道內에서 으뜸가는 고을을 연결하는 길에서 나왔다.
이를테면 忠淸道는 忠州.淸州,全羅道는 全州.羅州,慶尙道는 慶州.尙州,咸鏡道는 咸興.鏡城,平安道는 平壤.安州등을 각각 연결하는 길을 뜻했다.
좀 특이한 것은 京畿道다.京은 본디 사방을 잘 관찰하기 위해흙으로 높게 만든 인위적인 구릉지를 말한다.그래서 「高」자와 관계가 있으며 모양도 비슷하다.왕이 이곳에 높은 집을 지어 살았으므로 都邑地라는 뜻이 있게 된다.그래서 우리 는 「서울 경」이라고 읽는다.
한편 畿는 「田」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밭과 관계가 있는 글자임을 알겠다.그것은 왕궁을 중심으로 사방 일정한 지역의 땅을 뜻한다.곧 畿는 왕이 직접 관할하는 땅이다.이곳의 수확물은 일정한 비율로 궁중에 바쳐졌다.그러니까 왕실을 먹여 살렸던 땅인셈이다.현재 서울 주위의 땅들이 여기에 속했다.
그래서 京畿란 왕궁이 위치해 있는 서울과 그 주위의 땅을 지칭하는 것이다.일명 畿輔(기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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