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성준,롯데전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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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상하게 成埈만 나오면 꼬여.』 롯데 선수들은 답답하다.잘나가던 방망이도 삼성 성준을 만나면 침묵을 지킨다.못때릴만큼 위력적인 공도 아닌데『어,어』하다보면 끌려다니다 지고만다.14일 롯데는 7-3으로 삼성에 패배,올시즌 成에게 3전전패를 당했다.成의 올시즌 방 어율은 4.40.成은 결코 위력적인 공을던지는 투수가 아니다.하지만 롯데를 상대로는 유별나게 강하다.
그는 이날 승리로 93년 8월17일이후 롯데전 5연승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89년 9월24일이후 사직구장 원정경기에서 9연승을 기 록했다.
成은 자신이 등판하면 롯데타자들은 못때리고 삼성타자들이 이상하게 맹타를 터뜨려주기 때문이라고 겸손해 한다.실제로 삼성은 올시즌 두차례나 선발타자 전원안타의 맹타를 터뜨렸는데 두번 모두 成이 등판한 롯데와의 경기였다.
롯데 姜盛友는『타이밍이 안맞는 것 같다.특별히 의식하는건 없는데 이상하게 끌려다니게 된다』고 成에 약한 이유를『두뇌싸움에서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成의 통산성적은 71승39패로 승률 0.645다.그러나 롯데를 상대로는 24승7패 승률 0.774를 기록,승률도 훨씬 높고 통산승수의 34%를 챙기고 있다.
각 구단은 成과 같이 특정팀에 유난히 강한 투수를「천적투수」라며 경계한다.대표적인 예가 鄭珉哲(한화).鄭은 지난 92년 데뷔이후 쌍방울을 상대로 한번도 진적이 없다.10경기에서 9승1세이브.게다가 9승 모두 완투승이다.
선두 LG에도 천적이 있다.李光雨(OB)가 그 주인공.李는 89년 해태입단 이후 네번의 완봉승을 거뒀는데 모두 LG를 상대로 기록한 완봉승이다.
특히 宣銅烈(해태)은 롯데에 유난히 강해 88년 8월11일부터 롯데전 18연승 행진을 계속중이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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