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알성문과시」 재현/정도6백념기념 전국 2백16명 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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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조선시대 대표적 과거시험으로 임금이 친히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던 「알성문과시」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과 창경궁에서 재현됐다.
알성문과시는 과거시험 재현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온 2백16명의 응시생들이 오전11시부터 성균관 정록청앞에서 이름을 적는 절차인 녹명을 한뒤 시험지를 받아 과거장으로 들어가는 과전행사로 시작됐다.
낮 12시 어가를 탄 임금이 영의정 등의 수행을 받으며 창경궁을 떠나 성균관에 도착,지난 1백년간 한번도 열리지 않았던 어삼문을 통해 대성전에 들어같다.
이어 유교 성현들에게 알성의식을 올린뒤 시험장으로 옮겨 응시자들의 4배를 받고 시제를 내림으로써 시험이 시작됐다.
나이 55세를 기준으로 갑·을과로 나눠 치러진 과거 응시생 가운데는 김미숙씨(36·주부·서울 송파구 잠실3동)등 4명의 여성도 참여해 관심을 끌었으며 남자는 한복 또는 유건도복,여자는 한복을 착용했다.
응시자들은 임금이 내린 운에 따라 오후1시50분부터 2시50분까지 1시간동안 서울 정도 6백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칠언율시를 작성했다.
시험이 끝나자 한시 권위자로 구성된 13명의 심사위원들은 답안지(과문)을 놓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장원을 비롯,9명의 급제자를 결정했고 임금은 이들에게 각각 합격증인 홍패와 50만∼1백만원의 부상을 수여했다.<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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