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월드컵대회 개막 1週前-열기 고조 입장권 거의 매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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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94미국월드컵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섰다.
대회개막을 1주일 앞둔 주최국 미국은 월드컵 열기를 몰아 내년초 미국축구「메이저리그」를 창설한다는 계획아래 월드컵조직위원회와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마무리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미국인중 20%만이 미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전체 3백60만장의 입장권중 10여만장이 남아있을 뿐이며 개막전이 열리는 시카고와 결승전이 열리는 LA의 입장권은 동이 난지 오래다.
특히 외국인 몫으로 배당된 2백30만장의 입장권은 미국으로 이민온 각국의 열성팬들이 오랜전에 매점해버려 암표값이 오르고 있다. 미국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역시 안전.미국은 본선에 진출한 유럽국가들에 훌리건(경기장 난동패)리스트를 요구했다 거절당한뒤 안전점검을 강화해 이미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조추첨 행사 직전 보스턴공항에서 영국의 훌리건들의 입국을 막았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남미로부터 원정온 소매치기 일제단속에 들어가 적발 즉시 강제귀국시키고 있다.
또 각국에서 밀려오는 취재기자.극성팬들의 신분증 확인절차를 강화,원성을 듣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앨런 로젠버그 월드컵조직위원장은 출전국의 볼멘소리에도아랑곳없이 기자들과 각국 축구임원들에게도 경찰과 FBI의 신분증 요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심지어 각 개최도시에 경기가 벌어지는 날에는 술을 팔지 말 것을 요청하는 무리한(?)요구까지 해놓고 있는 상태다.
또다른 관심은 경기장시설과 수익사업.
올초 미식축구가 끝난뒤 경기장마다 일제히 시작된 잔디및 시설보수공사가 마무리됐으며 특히 월드컵 사상 첫 실내경기장(디트로이트 실버돔)시설을 갖춘 디트로이트市는 일찌감치 보수공사를 마치고 몰려드는 취재진과 관광객들을 상대하느라 즐거 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댈러스는 시외곽의 페어파크 아트빌딩을 24시간 내내 전세계 32억 시청자들을 향해 경기장면을 보내줄수 있는 방송시설을갖춘 초호화판 건축물로 개조,각국 방송국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있다.
또 각 도시들은 수만명의 자원봉사대를 동원,수십억달러에 달할월드컵 특수를 위한 비즈니스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교통의 요지 올랜도市는 각종 축제와 산업박람회를 개최,40억달러(약3조2천억원)정도의 예상 수익에 흥분돼 있으며 워싱턴.보스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들과 볼리비아 마피아들의 돈을 긁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데 골몰하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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