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485명… 박사가 31%/언론 최초 대기자선발 어떻게 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독자관심분야 우선 선정/논문등 제출자료 분류에만 며칠/미·불등 해외서 우편접수하기도/장관·장성급과 대학교수도 응모/서류심사 면접 거친뒤 필력시험/공정한 선발까지 두달동안 산고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실시한 본사의 「대기자」 모집은 한국언론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예고하듯 모집과정에서부터 각계의 대단한 관심을 모았다.
모집 사고가 나가자마자 격려의 전화와 문의가 쇄도하며 총 4백85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응시원서를 접수시켰다.
응시자의 학력 분포는 박사학위 소지자 1백50명(31%),박사과정 이수중 73명(15%) 이 몰려 「대기자」를 향한 관심을 가늠케 했다. 남녀 성비율은 소아과 전문의를 비롯한 각 분야 여성전문가가 96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장관급·군장성·정년퇴직 교수·현직 고위간부 언론인·대학교수·평론가 등이 다수 응모하기도 했다.
○…특히 응시자중에는 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문의전화를 통해 우편접수하는 사례가 있어 본사 경영진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본사는 당초 전문기자제도 실시가 한국언론에 미칠 영향을 감안,기자경력 10년,전문분야의 석사 이상,연구경력 3년 이상 등 응시자격에 엄격한 제한을 가했고 1백명 내외의 응모를 예상했었다.
응시자들은 응시원서와 전문가임을 증명하는 서류와 논문·저서 등을 함께 제출했는데 이들이 낸 자료를 분류하는데만 며칠간의 철야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방대했다.
○…「대기자」 전형과정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했지만 전언론계뿐 아니라 전문가사회의 높은 관심이 쏠린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어 2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더욱이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대기자」 모집인 만큼 본사는 다양한 각도에서 전문가적 능력을 평가,판단할 수 있는 선발심사기준 마련에 심사숙고했다.
○…선발은 두차례에 걸친 서류전형과 두차례의 면접,그리고 기사작성 능력테스트 등으로 실시됐다.
응시자들이 제출한 각종 논문·저서·관련자료,그리고 향후 취재계획서 등을 면밀히 검토해 지난 4월29일 1백3명을 1차로 선발했다. 그후 다시 2차 서류전형을 실시,서류전형 합격자를 51명으로 압축하고 그 결과를 5월4일 합격자 전원에게 통보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5월9일부터 12일까지 개인별로 각각 4시간에 걸친 면접과 필력테스트를 받았다. 면접과정은 1,2차로 나눠 해당분야를 총괄하는 국장과 실무데스크들이 1차면접을 맡았고 2차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맡아 전문가적 능력과 기자로서의 윤리성·책임감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그후 다시 전문지식과 기사작성능력을 알아보는 필력테스트가 추가로 실시돼 전문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공정히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회적으로나 경력상으로나 전문가 집단의 우수인력이 응시한 「대기자」 선발의 최종판단기준은 신문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능력과 분야가 우선 고려됐다.
높은 학식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해도 신문과 독자의 관심밖 분야는 일단 제외시켰다.
최종평가 결과를 토대로 본사 경영진 및 편집국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2주간에 걸친 사정회의끝에 지난 5월27일 16명의 최종합격자를 선정,개별통보했다.
○…지난 2개월에 걸친 본사의 대기자 모집과정에서 보여준 사회 각계의 반응은 실로 대단했다. 본사 「대기자제도」에 거는 기대를 담은 수많은 독자편지와 격려전화는 본사 실무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제 선발된 본사 전문기자들이 새로운 제도로 정착시키며 한국언론의 새장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길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