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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킹 급류속 더위 잊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남대문시장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 鄭仁奎씨(35)는 비만 오면신이 난다.불어나는 계곡물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마음은 벌써 한탄강 상류 순담계곡의 푸른 물길을 따라 한없이 떠내려가는것이다.카야킹을 시작한지도 벌써 3년.이제 그 의 인생에서 카약은 떼려야 뗄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자연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가 바로 카약입니다.인간이 갈수 없는 곳을 카약은 갈 수 있지요.계곡이나 해안선을 따라 카약 트레킹을 즐겨보세요.자연을 접할 수 없는 도시인에겐 신선한 충격입니다.』 북미지역과 유럽전역의 계곡들은 주말이면 카야킹을 즐기는 패들러들로 만원을 이룬다.최근들어 일본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카약 레저인구가 30여만명에 이른다.우리나라는 아직 극히 초보적인 수준으로 86년 도입이래 약3백명정도가 카약을 즐기고 있다.
◇카약이란=에스키모인들이 사냥과 이동을 위해 해표의 가죽.뼈로 만든 보트를 본떠 1890년대부터 유럽인들이 바다와 강을 여행하기 위해 카약을 만들었다.그후 레저를 위해 비약적으로 선형이 개발됐으며 현재는 올림픽경기종목으로까지 발전 했다.
◇카약의 종류=급류용.항해용.폴로용.정수경기용 등으로 분류된다.급류용은 레저용.경기용으로 나뉘며 급류레저용에는 플라스틱제와 조립식이 있다.항해용에는 파도타기용.순항용이 있으며 급류경기용은 슬라롬.속도경기용이 있다.대개 레저용 카약 은 급류레저용으로 플라스틱제다.이 배는 초보자에게는 안전성을,중상급자에게는 정교하고 훌륭한 조종성을 보장해주며 유선형으로 돼있다.중량은 8~17㎏.
부속장비로는▲노▲머리보호용 헬멧▲구명조끼▲물막이용 스커트▲스로 로프▲캐러비나▲방수백등이 세트를 이룬다.배와 부속장비 일체의 구입가격은 1백50만~2백만원선.
◇입문=카약으로 급류를 헤쳐나가려면 체력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이러한 기술은 혼자 습득하기 쉽지 않다.우리나라에서는 87년 최초로 문을 연 송강카누학교((722)6805)에서 초보자를 위한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2시간씩 3일정도 교육하면 혼자탈수 있다.입회비 1만원,연회비 50만원.
〈표참조〉 ◇장소=우리나라에는 북미나 유럽에 못지 않은 훌륭하고 멋진 강이 많이 있다.대표적인 강이 한탄강이다.이곳은 마치 급류의 백화점과 같아 다양한 급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연경관 또한 뛰어나다.특히 한탄강에는 상류지역 동송에서 운천에 이르는 20여㎞가 이미 87년에 급류훈련장으로 허가되어 출입통제지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급류타기를 즐길 수 있다.강원도 일대와 남한강 상류지역은 급류타기의 보고이며,특히 강원도 내린천 하류의 12㎞코스는 중급이상의 패들러들이 탈수 있을 만큼 험하고 길다.초보자에게는 강원도영월군의 동강이 최적코스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수온이나 기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카약을 즐기기에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우기인 7,8,9월에는 수량이 급증해 대단한 급류를 탈 수 있으며 남해안의 다도해 해안선과 동해의 파도는 천혜의 조건이다.장비를 구입하고 나면 겨울철 스키와는 달리 별도의 경비가 거의 들지 않고 저렴한 경비로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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