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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鷄肋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東漢 말년의 군벌중 최강자는 曹操였다.그는 대군을 이끌고 長安을 출발하여 漢中을 향해 진격했다.눈엣가시 같았던 劉備를 치기 위해서였다.역사적인 漢中쟁탈전이다.
그러나 劉備가 漢中의 험한 지형을 이용하여 완강하게 버텼으므로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던 曹操의 군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이렇게 대치하기를 몇 달,曹操의 군사들은 사상자만 늘어갔다. 曹操는 난감했다.치자니 완강한 저항에 부닥치고 그렇다고물러서자니 천하의 覇業을 천명한 마당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지고 만 것이다.잔뜩 고민에 빠져 있던 어느 날,주방장이 닭죽을 끓여가지고 왔다.그릇에는 살점 도 별로붙어 있지 않은 몇개의 갈비뼈가 보였다.순간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렇다.漢中땅은 바로 저 닭의 갈비뼈와도 같은 것이다.버리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먹자니 먹을 것도 별로 없는….』 그래서그는 즉시「鷄肋!」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다들 영문을 몰라 허둥대고 있는데 비서인 楊修만이 부리나케 짐을 꾸리면서 말했다.
『보시오.닭의 갈비뼈란 본디…왕에게는 漢中땅이 바로 그런 곳이란 말이오.왕께서는 철수를 결정한 것이오.』 과연 曹操는 전군을 漢中으로부터 철수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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