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레이터모델 상품.기업홍보 맡겨만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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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 ○… ○… ○… ○… ○… ○… ○…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고객초청 행사,분양을 앞둔 아파트 모델하우스,국내외전시회및 박람회장 등에선 상냥한 미소와 세련된 말씨로 행사안내를 하고 있는 여성들을 쉽게 만날수 있다.빼어난 미인은 아니더라도 곱게 차려입은 유니폼과 우아한 제스처,청량감 넘치는 말씨와 음성으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이들은 이제 행사장에선 빼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 …○ …○ …○ …○ …○ …○ …○ …○ 이른바 내레이터 모델(아나운서 모델)이라 불리는 이들이 국내에서도 2~3년전부터 등장하기 시작,새로운 여성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CF.패션모델에 이어 새로운 서비스직종인 내레이터 모델은 소비자와직접 만나 기업의 제품을 설명.홍보 함으로써 마케팅전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기업과 단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大田 엑스포때 도우미들이 활동하면서부터.그동안 배출된 내레이터 모델은 줄잡아 3천명정도.그러나 이중 실제 행사등에 활용된 인원은 약6백명선에 그치고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프 로모델은 1백명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이나 단체.기관등에서 벌이는 전시이벤트가 활성화되면서 내레이터 모델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을 제대로 교육.배출하는 전문기관은 전무하다시피하고 사용자들의 인식부족 등으로 내레이터모델이「전문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 국내 최초로 아나운서모델 교육과정을 개설,모델을 배출해온 한국이벤트개발원 趙達鎬원장은『상품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현장에서 고객을 상대로 제품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므로 음성 계발훈련이나 정확한 언어 구사능력,세일즈기법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할 기관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전속제가 아닌 프리랜서제에서 오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보수는하루기준,내레이션이 있는 경우 12만~15만원,단순 안내역은 8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내레이터 모델로 활동하는 경우는크게 두가지.이벤트사에 소속돼 있으면서 회사로 부터 일을 공급받고 수입의 10~20%를 커미션으로 내는 경우와 완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후자의 경우 수입을 모두 자신이 가질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일거리를 찾기위해 스스로 기업의문을 두드리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 이 있다.
한편 내레이터 모델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 코렉스콤과 한국모델협회가 공동으로 오는 10일 오후5시 서울 63빌딩에서「94 한국내레이터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다.이미 예선을 거친 1백20명의 모델이 무대에 서게되 며 1백50여업체 관계자들이 참석,自社 이미지에 맞는 모델을 뽑게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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