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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폐인' 급증, 드라마·영화에 하루종일 빠져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드라마 쇼프로 등의 다시보기와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내 모 방송사의 웹사이트.

토런스에 사는 최모(31)씨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늦은 밤까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받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느라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진 탓이다.

그는 쇼프로에서 최신 드라마 미개봉 영화에 이르기까지 매일 5~6편은 다운로드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재미있는 드라마 시리즈가 인터넷에 뜨는 날이면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라도 일찍 귀가한다"며 "또 밤을 새워 보는 날도 많아 다음날 근무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물에 빠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다운로드 폐인'이 늘고 있다.

다운로드 영상물의 중독성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장소나 시간상 제약이 사실상 없고 비용면에서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우선 과거 비디오 업소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없다. 24시간 언제라도 컴퓨터만 켜면 취향별로 영상을 무한대로 골라 볼 수 있다.

내려받는 비용도 무료거나 종전 비디오 대여 가격의 10%에 불과해 중독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신모(34.LA)씨 역시 최근 귀가한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는 일.

저녁식사를 하면서 다운로드 받은 쇼프로를 보기 시작하면 새벽 1~2시까지 3~4편을 쉬지 않고 본다.

신씨는 "사실 퇴근하고 나면 아이들 얼굴보다 컴퓨터가 더 보고 싶을 정도"라며 "주말에라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운로드에 빠져든 사람들은 평일에는 매일 4~5편 주말에는 10~20편까지 보기 때문에 정상적인 직장생활과 대인관계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등 현실속 문제로부터 도피하려는 심리가 다운로드 폐인이라는 새로운 사회현상을 낳게한 원인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오수연 미주 중앙일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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