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노선증설및 노후시설 개선 시급-창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명색이 도청소재지의 고속버스터미널에 운행노선이 하나뿐이고 대합실이라고는 30여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가건물로 된 곳이전국에서 창원시 말고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지난 83년 창원시용원상업지구 4백여평 부지에 95평의 가건물로 지어진 창원고속버스터미널이 낡고 초라한건 둘째치더라도 운행노선이 서울~창원간 하나만 하루 15회씩 운행되고 있어 40만 창원시민들이큰 불편을 겪고 있다.
창원시민들은 10여㎞ 떨어진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을 찾느라 택시비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데 회사출장관계로 자주 서울을 오가는李榮鎬씨(35.창원시사림동)는 『조잡한 가건물에서 7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고속버스를 기다리다보면 출장길이 짜증길이 되기 일쑤다』며『택시비 5천원을 감수하더라도 마산으로 바로 가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에 창원터미널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창원터미널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창원상공회의소(회장 朴昌植)와 창원시는 최근 고속버스노선 증설과 새 터미널의 조속한 완공등을 교통부등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나섰다.
이 건의서는『창원시 인구가 40만1천명으로 마산시의 38만2천명보다 많고 도청을 비롯한 각종 도단위 공공기관들이 밀집돼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창원고속버스의 수용능력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창원상공회의소가 증설을 건의한 노선 은 서울 73회,대구 25회,대전 23회,포항 8회,광주 12회,전주 12회,수원 8회등 모두 1백61회다.
창원시 조사에 따르면 창원시민들중 하루평균 1천7백62명이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창원고속터미널은 하루평균 3백80명밖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창원 고속버스 이용객들의 78.4%인 1천3백82명이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밝혀졌다.
현재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는 서울 73회(15분간격),대구 25회(35분간격),대전 23회(30분간격),포항 8회(1백분간격),광주 12회(60분간격)등 5개 노선에 모두 1백41회 운행되고 있다.
창원시는 고속버스터미널문제 해결을 위해 현 터미널근처 1만6천3백95평에 지하2층.지상7층.연건평 1만8천3백59평의 새터미널을 민자유치로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4월8일과 29일,5월16일등 세차례에 걸쳐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으 나 모두 유찰됐다. 유찰된 이유는 시의 계획대로 건설할 경우 사업비가 1천5백억원이 들어가는데 비해 투자효과가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선증설도 마산고속터미널쪽에서 승객감소를 이유로 반대하는이기적 태도를 보이는데다,현재의 창원터미널 시설로는 노선증설이힘든 현실이어서 시민들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昌原=金相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