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샛강변 3곳에 청소년 자연학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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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이게 우리들이 먹는 빵을 만든는 밀이구나.저기 파랗게 돋아난 새싹들이 자라면 뭐가 되지.』 25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 밀밭에 찾아간 유치원생들은 자신들 키만큼 자란 밀을 호기심 어리게 만져보며 함께 온 선생님께 꼬치꼬치 캐물었다. 수확을 1개월여 앞두고 넘실거리는 밀,이달 초 씨앗을 뿌려파릇파릇 새싹이 돋기 시작한 보리,아주까리.땅콩.옥수수.해바라기 밭을 유치원생과 국민학생들이 신기한듯 둘러보는 모습을 서울여의도동 63빌딩옆.국회의사당뒤.KBS본관 제방주 변 샛강에서손쉽게 볼 수 있다.
영등포구청이 샛강변 3곳 7천8백여평에 조성한 자연학습장이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먹는 농작물이 재배되는 과정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고향의 옛 정취와 함께 신록의 푸르름을 만끽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달초 개장한 이곳을 찾아가 자연학습을 실시한 학생들이 이미49개교 1천여명을 넘어섰으며 주말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놀러온 가족들로 붐비고 있다.
유치원생과 함께 자연학습장을 찾은 영등포구 영은유치원장 李吉子씨(54)는 『도시에서 자라 자연을 벗할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이 더할 나위없이 좋은 산교육장이 되고 있으며,특히 견학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다음달말께 밀을 수확한 뒤에는 메밀등 계절에 맞는 농작물을 심는등 1년내내 자연학습장을 꾸며나갈 계획을 영등포구청은 세워놓고 있다.또 수확한 밀로 빵을 만들어 관내 유치원.국민학교에무료로 급식할 작정이다.
자연학습장을 가꾸고 있는 영등포구청 鄭仁和국민운동지원과장(50)은 『내년부터는 학교별로 일정한 구역을 지정해 주고 학생들이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전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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