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미술 전시회-크리스티 경매계기 관심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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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선시대 도자기 한점이 24억원에 팔린 뉴욕 크리스티경매를 계기로 국내에서 고미술붐이 새롭게 일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열린 간송미술관의 서울定都 6백주년기념「조선시대 書畵특별전」에 연일 관람객이 몰리고 있으며 고미술상인들도지금을 고미술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새롭게 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대형 전시회 2건을 나란히 기획하고 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在日실업가 斗庵 金龍斗씨(72)소장품특별전을 6월14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어서 한동안 국내 고미술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고미술상인들이 마련중인 2 건의 고미술전은 전국의 40대 고미술상 모임인 仁友會가 개최하는「비玩古美術精品展」과 경운동일대고미술상모임 慶雲會가 기획한「韓中 書畵명품전」.
6월3일부터 14일까지 인사동 덕원갤러리((735)2580)에서 열릴「비玩古美術精品展」은 주로 근래 일본등에서 되찾아온 고미술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출품되는 작품은 18세기 풍속화가의 대가인 蕙園 申潤福이 그렸다는 풍속화첩.산수화 첩등 서화 57점과 도자기 38점,그리고 목기를 비롯한 민속공예품 27점등 모두 1백22점.
이 가운데 이른바 혜원의 풍속화첩은 8개월전 국내에 들어와 미술사학계의 검증을 받고 있는 중인데 국보 제135호「蕙園傳神帖」(간송미술관 소장)에서 볼수 있는 낯익은 장면들이 10폭의화첩에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 화첩외에 김득신의「柳下鶯燕圖」와 이인문의「披襟亭」,조영석의「蘆雁相依圖」,겸재와 단원의 미공개작들이 대거 일반에 공개되며 청화백자새그림角甁.백자철화詩文甁.청화백자매화그림종이통 등 도자기 명품들도 소개된다.
인우회에는 진이근.유병국.노승진.임명석.이천구.이교준.유영석.정현출.김진원.강영호.박일씨 등 18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편 이건환.이원기.이양재.이혁우씨등 경운회회원들이 준비중인「한중서화명품전」은 6월5일부터 11일까지 운현미술회관((745)9429)에서 국내 미술품에 중국서화 걸작까지 포함,총1백50여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는 이들이 조선초기 安堅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그림7점을 비롯해 국내 미공개작 다수와 최근 경매를 통해 들여온 고려불화.조선초기불화 등이 처음 소개될 예정이다.
중국미술품 가운데는 唐나라 則天武后때 쓰여진 敦煌출토 寫經도한점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최근의 고미술붐이 고미술계의 발전과 신뢰회복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학계 검증을 거치지않은 작품들이 섣불리 소개될 경우 고미술계에미칠 부정적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란 우려의 지 적도 없지않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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