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大入 수능 40점 내년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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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스포츠계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가 지난 21일 대학체육특기자의 최저학력수준을 대학수학능력시험 40점이상으로 발표하면서 지금까지의 대학선수 스카우트관행이 깨지게 됐다.
최저학력수준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에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40점이 안되더라도 대학에서 입학시킬 수있었으나 내년부터는 아무리 뛰어난 운동실력이 있더라도 시험성적이 나쁘면 입학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고교 운동선수들은 대학진학과 실업.프로팀으로의 진출을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대학스포츠는 「아마추어 스포츠」로서의 영역을 되찾아야 할 시점에 와있다.
「아무리 운동선수라도 2백점 만점에 40점을 얻지못하겠느냐」는 의문이 생길수 있으나 현 상황(특히 야구.축구.농구.배구등단체구기종목)에서는 힘든 형편이고 실제로 올해 입학한 체육특기자중 대부분이 40점미만이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가산점을 준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학이나 고교에서도 「운동선수라도 공부를 해야하며 대학생이라면 최소한의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취지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제도적인 개혁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4강제도」를 폐지해야한다.
현재 전국규모 고교대회에서 4강안에 들어야 체육특기자 자격을주는 이 제도에 의해 자연히 고교선수들은 「대학에 가려면 공부보다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다.
더구나 2학년때 준우승이상,1학년때 우승을 하면 역시 특기자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단 4강안에 들어 특기자 자격을 따낸3년생들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
또 대회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야구의 경우 전국규모대회가8개나 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현재 규정은 3개대회까지만 출전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방학기간중 대회와 전국체전은 예외로 하고있어 최대 5개 대회까지 출전할수 있다.
따라서 1년에 5개대회를 준비하려면 현실적으로 수업에 들어갈수 있는 여유가 없는 셈이다.
고교야구대회가 봄.가을 두차례밖에 없는 일본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수있다.
대학스포츠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고교스포츠가 먼저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수순이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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