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학 梨大 3년 연구 야심찬 청사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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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비디오.오디오 자료를 갖춘 전산도서관은 학교 어느곳에서든 단말기만 두드리면 항상 모든 자료가 열람된다.도서관.연구실.학생회관은 24시간 개방되고 학교안에는 카페.영화관등「생활을 위한모든것」이 갖춰진다.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토플 6 백점 이상을 맞아야 하고 영어수업이 일상화된다.우수한 학생들만을 상대로 하는 특별학급도 만들어진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불과 몇년 앞으로 다가온 21세기에 우리대학들이 지향하는 모습이다.梨花女大가 3년여간의 연구작업끝에 내놓은「21세기 발전연구보고서」는 각 대학들이 구체적 발전방향을 잡지 못한채「국제화.세계화」라는 추상적 구호에만 머무르고 있는 현실에서 21세기 대학이 갖추어야 할 모습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어 대학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의 세계화=梨大는 올 2학기부터 전공과목 중심으로 영어로만 강의하는「영어강의제」를 도입하고 21세기에는 國學관련 학과를 제외한 전 학과로 확대된다.
95년 만들어지는 국제학대학원에선「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실시해 세계 각 지역 언어.문화.역사.경제.정치등에 정통한 지역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컴퓨터.외국어.비서부문등에서 특정 수준에 오른 학생에게 상공회의소등과 공동으로 자격을 인정하는「전문능력인증제」도 도입된다.
해외연수는 어학연수와 전공연수로 구분,전공연수는외국대학의 계절학기를 이용해 수강한뒤 학점을 인정해주는「해외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용한다.올해중 미국 LA지역에 한국어학당을 개설,언어교사및 교포.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친다 .97년부터는 국내에서 2년 교육을 받고 나머지 2년을 외국에서 수학하면외국대학과 공동으로 학위를 수여하는 공동학위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며 현재 미국 버클리大,미시건주립大등과 협의중이다.
◇교육의 질적 향상=이공계에서 실시중인 현장교육을 전학과로 확대해 행정학과는 각 행정부처,법학과는 법원.검찰,경제학과는 은행.기업등 학과별로 현장에서 일정기간 실습교육을 이수케 한뒤학점에 반영시킨다.
획일화된 평준화교육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부터 과목별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5명정도 별도로 모아 우수반(Honor Class)을 운영하고 점차 이를 확대한다.
50억원정도의 별도기금으로 과학원.학술원을 신설,강의는 하지않고 연구만 하는 해외석학들을 유치한뒤 이들에게 석.박사 과정학생들의 연구지도를 돕게한다.대학원은 학과간 벽을 허물기위해 유사과목을 풀제로 운영하고 우수한 학부학생들은 대학원 수강을 허용한다.
◇캠퍼스 공간=全캠퍼스를 전산망으로 그물처럼 짜 네트워크화한다.내년 1학기부터는 모든 도서관 자료를 학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전용회선으로 검색하게 한다.최첨단「지능빌딩」으로 신축될 학생회관엔 오디오및 비디오 도서관을 두고 노래방.비 디오방.소형영화관.카페등을 갖춰 학생들이 학교안에서 충분한 여가와 휴식을즐길수 있게 한다.
도서관.연구실.학생회관을 24시간 개방해 캠퍼스를「항상 깨어있는 연구공간」으로 변화시킨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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