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땅 갠지스 강에서 영혼의 갈증을 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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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
- 류시화의 “여행자를 위한 서시” 中

구절양장, 지난한 인생길. 걷다보면 때론 갈림길을 만난다. 어디로 갈 것인가. 순간 멍하니 서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길은 간데 없다. 이정표 없이 내달아 온 탓이다. 최근 유행어처럼 ‘아무 이유 없이’ 살아온 까닭이다. ‘나’를 찾으려면 ‘나’를 놓아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

인도는 여전히 뭇 사람들에게 신비의 땅이다. 수많은 대중매체 덕분에 심리적인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막상 짐을 꾸려 떠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질 문명의 혼재는 초행자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땅’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한 번 다녀오면 다시 찾도록 만드는 ‘매력’이기도 하다.

델리~아그라~자이푸르 코스
타지마할·하와마할에 놀라고…

델리에서 시작하는 북인도 여행
델리까지는 아시아나 직항으로 약 7시간 30분 걸린다.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 다녀오기에 부담 없는 거리다.
골든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델리-아그라-자이푸르의 삼각구도는 북인도 여행의 핵심. 여기에 갠지스강이 있는 바라나시와 카마수트라의 에로틱한 조각 미투나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델리는 올드델리와 뉴델리로 나뉘며 대부분의 유적지는 올드델리에 모여 있다. 인도의 관문이며 출구이자 골든트라이앵글의 거점이 되는 델리에서는 꾸뜹미나르 유적군과 연꽃 사원인 바하이 사원, 샤자한 왕의 자미 마스지드 등을 볼 수 있다.
델리를 거쳐 아그라에가면 권력의 정점에 있던 무굴제국의 샤자한 왕이 왕비의 무덤으로 22년간이나 건설한 타지마할이 있다. 일반인들은 중앙에 설치된 가묘만 볼 수 있을 뿐이지만 그 겉모습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대리석으로 세워진 타지마할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될 만큼 위용을 자랑한다. 건축사에도 길이 남을 세계적인 명소다. 다시는 이와 같은 건축물을 만들지 못하도록 당시의 설계자와 기술자의 손목을 잘라버렸다는 일화만 봐도 샤자한 왕이 얼마나 공들인 작품인지 실감할 수 있다.

골든트라이앵글의 마지막 코스인 자이푸르는 사막의 도시 라자스탄의 주도. 핑크색 건물이 많아 ‘핑크시티’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북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인도의 사막 문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도의 그 어느 도시보다 화려한 색감의 도시는 이국의 여행자를 현혹 시키기에 충분하다.
광대한 타르 사막의 가장자리에 자리잡아 중세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 왕실의 부인들이 창 너머로 거리를 구경했다는 바람의 건물 하와마할도 볼거리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으로 통하는 문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밤의 바라나시는 낮보다 환상적이다. 갠지스강은 인류문명의 발상지이자 힌두교도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은 찾아
가 죄를 씻는다는 영혼의 강이다. 매일 밤 강가를 수놓는 화려한 불빛,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시체의 체중과 키에 따라 이를 태우는 나무의 가격도 다르게 매겨진다.

간혹 가난한 사람들은 미처 다 타지 못한 시체를 강으로 흘려보내기도 한다고. 강가는성지순례하는 사람,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 자유를 찾아 떠도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거리에는 짜이(밀크 티와 비슷한 인도 전통차)를 만드는 모습과 푸짐하게 쌓여있는 과일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길가의 수도꼭지 앞에는 애·어른 할 것 없이 목욕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나무에 붙여둔 소똥과 화려한 색깔의 사리를 입고 물동이를 인 아낙도 이곳이 인도임을 느끼게 하는 이미지들이다.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축제와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혼재하며 조화를 이루는 곳, 커리로 대변되는 독특한 식생활문화, 현란한 빛깔의 옷과 웅장한 고대 문명의 유산들,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거대영화산업이 쉼 없이 여행자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재미, 인도 전통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여행의 필수 사항이다.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4~5잔의 짜이를 마시고 우리나라의 백반에 비교되는 탈리(카레와 라이스, 요구르트 등이 나오는 인도식 한상차림)로 점심식사를 한다. 요구르트 음료 라씨는 향이 강한 인도 음식을 먹은 뒤 후식으로 제격이다.
인도 여행의 성수기는 9~10월부터 이듬해 봄인 3~4월까지. 한겨울인 12월과 1월은 평균 기온이 섭씨 10~15도로 쾌적한 편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므로 스웨터가 필요하다.

알고 떠나자
초행자는 FIT보다 패키지로
아시아나 직항 9일상품 인기

FIT(Free Individual Tour 혹은 Foreign Independent Tour), 이른바 개별자유여행이 해외여행의 대세로 떠오른 요즘이지만 인도 FIT는 동남아나 유럽의 자유여행패턴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띈다. 개인의 자유의지가 강조되는 것이 FIT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인도여행은 갑작스런 변수와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잘 짜인 스케줄이 여행자의 마음을 안심시켜 보다 편안한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인도 여행의 특수성에 따라 롯데관광은 매주 화요일에 출발하는 ‘인도 골든트라이앵글과 바라나시 9일’ 상품을 판매한다. 아시아나 직항편을 이용해 수도인 델리에 도착하며 바라나시와 카주라호, 아그라, 자이푸르 등 총 5개 도시를 여행하는 상품이다. 호텔은 전일정 특급호텔이며 도시간 이동시 야간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는 편안한 일정이다.
도착 다음날 델리에서는 간단한 시내관광을 하며 바라나시로 이동해 현지인 요가 선생으로부터 요가 수업을 받게 된다. 이밖에 카주라호에서는 카마수트라의 미투나상을 보고 아그라의 타지마할도 관람한다. 핑크시티 자이푸르 관광을 마지막 코스로 델리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일정이다.

상품가는 199만원부터이며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인도 전통차인 다즐링티를 제공한다.
문의: 롯데관광 02-399-2100 www.lottetour.com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자료제공=롯데관광·인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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