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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조명 브랜드 론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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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김’ 이 이번엔 불을 밝힌다. 지난 5일, 조명 제조업체 대방포스텍과 손을 잡고 ‘앙드레 김 라이팅’을 론칭한 것. 아파트 실내 인테리어, 가전제품에 이어 생활 디자인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었다. 앙드레 김 라이팅은 2008년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라이팅쇼, 2009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이팅쇼 진출을 앞두고 있다. 패션의 무한도전을 꿈꾸는 앙드레 김을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만났다.

동서양 왕실문화 조명에 고스란히

품격있는 화려함 빛으로 재탄생

앙드레 김의 이름을 딴 조명 브랜드는 무엇이 다를까. ‘엘레강스하고 판타스틱’할까. 바로 그랬다. 지금껏 그가 드레스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품격 있는 화려함이 고스란히 빛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명사업에 참여하게 까닭이 궁금했다. 그는 “평소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았다”며 “제안을 받았을 때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보고 싶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경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앙드레 김이지만 패션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은 분명 다르다고 말한다.
“산업 디자이너들이 세부적인 기술에 좀 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준다면 저는 시각효과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생활용품의 ‘첫인상’을 바꿔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의 조명 디자인 컨셉트는 뭘까. 동·서양 왕실문화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다. 그의 패션 컨셉트를 고스란히 옮겨 놓겠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로맨틱함이 짙게 깔리면서 웅장함·입체감이 살아 있다. 그의 디자인의 원동력은 과거의 건축양식 및 예술작품이다. 비잔틴·르네상스·바로크·로코코 시대의 문화와 미술작품에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탄생시킨다. 작품 구상 중에는 온갖 종류의 음악을 듣곤 한다. 클래식·오페라·팝·라틴은 물론 판소리에서 북아프리카·중동의 타악기가 섞인 퓨전까지 소화한다.

그의 손길을 거친 조명은 50여 종. 30%가량이 샹들리에다. 조각작품의 모티브들이 투명한 크리스탈로 반영돼 마치 보석의 영롱한 빛이 집 안을 비추는 듯하다. 앙드레 김은 “조명이 단지 어둠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데코레이션의 역할을 하는 시대가 왔다”며 샹들리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조명의 컬러도 다채로워져 개성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인 조명 중에는 사람의 감성을 감지하는 제품도 있다. 그는 “식사할 때와 사랑을 속삭일 때 자동으로 조도와 컬러가 조절돼 디자인과 기술력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명 디자인 작업에 걸린 시간은 6개월 남짓.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앞선 감성을 느껴서인지 일이 착착 빠르게 진행됐다”는 그는 “ 앞으로도 참신한 디자인의 조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40여 년의 패션 디자이너 경력을 내세우는 김씨가 패션 외에 다른 영역으로 눈 돌리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골프 웨어나 속옷을 비롯한 패션 아이템에서 선글라스·화장품·홈패션(침구류)까지 이미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상태. 곧 그의 이름을 딴 넥타이 브랜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다. “패션은 핸드백과 구두·양말과 스타킹 디자인 작업에, 인테리어는 벽지와 바닥재 그리고 조경 사업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hyeyeong@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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