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후광' 없어도 잘 나가는 사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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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위조' 괴담이 증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학벌의 후광 없이도 묵묵히 자신의 업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코스닥 CEO(최고 경영자)들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17일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가 발간한 ‘2007 코스닥상장법인경영인명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닥기업의 CEO는 총 1206명으로 최종 학력은 대졸 62.7%, 석사 16.3%, 박사 11.6%, 고졸 4.1% 순으로 나타났다.

넘쳐나는 석박사와 학사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CEO는 최신규 손오공(6,250원 50 -0.8%) 대표다. 최 대표의 공식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릴 때부터 공부보다 기술에 뜻을 둔 그는 열세 살 때부터 금은방에서 금 세공사로 일했고, 열아홉 살에는 직접 회사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완구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최 사장은 1992년 손오공을 설립했으며, ‘그레이트 다간’, ‘탑블레이드’ 등을 히트시키면서 완구업계의 '기린아'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완구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PC방, 온라인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남주 웹젠(13,850원 350 -2.5%) 사장은 대표적인 고졸 CEO로 꼽힌다. 어느덧 5년차 CEO가 된 그에게는 아직도 '고졸 개발자 출신'이라느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예림미술고 졸업를 졸업한 김 사장은 대학을 포기하고 회사에 들어가서 배운 CAD 실력을 바탕으로 2000년 국내 최초의 3D MMORPG(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 '뮤'를 탄생시켰다. 2003년에는 웹젠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350억원대 '대박 신화'를 이뤘고, 국내 인터넷 업체로는 최초로 웹젠을 나스닥시장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당시 머니투데이 대학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졸업의 학력이 특별히 CEO를 하면서 불편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스스로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채찍이며 원동력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발명왕'으로 알려진 변무원 젠트로(5,300원 150 -2.8%) 사장도 고졸 학력이 전부다. 젠트로는 수처리 환경 전문업체다. 그런데 건강음료도 만들고, 주식 로또 사업도 한다. 78개의 특허권을 포함, 170개여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독특한 사장님 덕분이다.

교사가 되거나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고 싶었던 변 사장은 사고로 가운데 손가락의 일부를 잃으면서 꿈을 접었다. 대학을 가는 대신 측지기사 1급 자격증을 딴 그는 건설회사, 토목자재 납품회사, 콘크리트 회사 등을 거친 뒤1989년에 꿈꿔왔던 창업에 도전했다.

변 사장은 프로필의 '학력란' 보다 '수상내역란'이 더 화려하다. 국립금오공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을 비롯해 제4대 발명대왕상, 발명의 날 은탑산업훈장,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등 숱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엔지니어 시절부터 끊임없이 발명에 매진한 그는 고추엑기스 추출음료 ‘젠트로’를 출시하는 등 건강음료, 의약품, 주식로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 티타늄 가공업체 티에스엠텍(20,450원 250 -1.2%)의 마대열 사장과 벅스인터(1,210원 15 -1.2%)랙티브의 박성훈 사장도 고졸 출신이다. 마 사장은 업계에서 '현장 사장님'으로 통한다. 지금도 울산 공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며 티타늄 가공 제품의 국산화를 실현시키고 있다.

온라인음악 서비스업체인 벅스뮤직을 우회상장시키면서 주목받았던 박 사장은 17일자로 전문경영인에게 대표 자리를 내어주고 물러났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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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티에스엠텍 대표이사

1957년

[現] 손오공 대표이사사장

1956년

[現] 웹젠 대표이사사장

1971년

변무원

[現] 젠트로 대표이사사장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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