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뛴다] 이장복 철도청 부산지역 사무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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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개통되는 경부고속철도가 부산.울산.경남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항공기 수준의 서비스 기대해도 좋습니다."

경부고속철 개통 준비 부산지역 '사령관'인 이장복(李長馥.56)철도청 부산지역 사무소장은 요즘 고속철도 개통 준비로 하루 해가 짧기만 하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그는 지난해까지는 부산구간 기반시설 구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고속철 시운전이 시작된 올해는 전차선 마무리 설치공사 감독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4월 1일 부산역을 시원스레 빠져나가는 고속철도에 그간의 고생을 실어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고속철 시대 개막을 위해 하나부터 끝까지 살피고 또 살펴야 합니다."

그는 요즘 2~3일 간격으로 시운전 고속열차를 타고 동대구~부산역을 오가며 열차 운행과 안전상황을 살핀다.

밤마다 고속철 전차선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3월 중순 전차선 공사가 완전히 끝나면 고속철에 승객을 태우고 시험운행을 할 예정이다.

기술 문제를 점검하는 대책회의도 일주일 두 번 이상 주재하고 있다. 그는 역사와 편의시설 공사 진행사항도 챙기고 있다.

현재 고속철도 부산구간의 공정률은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산역은 85%, 부전역은 93% 공사가 진척됐다. 선로 복선화, 건널목 입체화, 송변전설비, 통신설비, 신호설비 등은 마무리 단계다.

그는 "기존 역사를 증축하는 부산역사(3만 평)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광장 이면도로가 일방통행으로 바뀌고 동쪽 충장로에는 리무진버스 정류장이 설치된다"고 밝혔다.

또 "광장 주차장은 폐쇄되고 역사 북측 노선 위에 데크를 지어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역사 3층과 광장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도 설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부전역사 주변 정비가 미흡해 속이 편치 않다.

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1천5백여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부전역사를 신축했지만 주변의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불법주차, 무단건축물 문제 등이 아직 골칫거리다.

그는 "부전역 주변의 교통 혼잡 때문에 역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면 고속철도는 절반의 성공에 그칠 것"이라며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기철도 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전차선(2만5천볼트)을 조심해야 한다"며 "육교나 고가도로, 철도건널목 등에서 철사나 막대기, 낚싯대, 풍선 등을 조심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 몰리던 여행객의 상당수가 부산으로 올 것"이라며 "고속철도가 부산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철도 건설로 부산~서울 철도여객이 하루 7만5천명에서 최대 3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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